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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전문가에 의한 질적 평가라야 한다

2010년 3월부터 교사 다면 평가를 실시한다. 학생들이 교사를, 학부모가 교원(교장․교감, 교사)을, 교원들이 동료를 평가를 하는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는 교사들의 수업 방식과 학생 지도 방식에 대하여 총 18개의 지표로 나누어 ‘만족도’ 형태로 평가를 실시한다. 또한 교장은 교감, 교사를, 교감은 교장, 교사를, 교사는 교장, 교감을 평가한다. 이러한 평가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어서 실효성이 적어질 가능성이 많다.

먼저 학생의 평가는 ‘인기 투표식’이 될 것이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자기에게 잘해주는 교사를, 공부를 잘 가르쳐주는 교사보다 선호할 것이다. 소신을 가지고 철저히 지도하는 교사는 선호하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대학생들도 학점을 잘 주는 교수에게 좋은 평가를 하지 않은가? 적당히 가르치면서 학생들을 잘 해주는 교사가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평가로 우리가 추구하는 ‘수업의 질’ 향상이 이루어질 것인가?

학부모의 평가는 ‘나 모르쇠식’ 평가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학부모는 담임 교사나 학교 행사에 대하여 잘 모르기 때문이다. 볼 수 있는 것은 고작 수업 공개를 통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상의 수업과 많이 다르다. 또 한 번의 수업 공개로 모든 것을 평가한다는 것이 가능한가? 또 그나마 공개 수업을 참관하지 못한 학부모는 어떻게 평가를 것인가? 그냥 학생에게 물어보고 할 것이다. 이것은 학생 평가와 별반 다르지 않다.

교사는 ‘내 식구 감싸 주기식’ 평가가 될 가능성이 많다. 같은 동료끼리 특별히 원수가 아니라면 좋은 평가를 줄 수 밖 에 없다. 나쁜 평가를 주면서 서로 좋은 관계를 맺기는 어렵다. 나중에 알게 되면 서로 원수가 될 것이다.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좋은 점수를 줄 수 밖 에 없다. 왜냐하면 나도 동료로부터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하고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그런데 이러한 ‘인기 투표식’ 평가, ‘나 모르쇠식’ 평가, ‘내 식구 감싸주기식’ 평가 결과로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어느 누구도 쉽게 수용하지 못할 것이다. 자신이 낮은 평가를 받는다면, 자신이 인기가 없어서 라고 생각할 것이다. 자신의 수업 기술과 생활 지도 방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좋은 평가를 받는 것 또한 ‘엄밀한 잣대’에 의한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교원평가는 ‘전문가에 의한 질적 평가’로 해야 한다. 그래야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 타당성을 확보할 것이다. 2인 이상의 교육 전문가가(교수, 장학사, 수석교사 등) 평가한 결과에 대하여 누구나 타당하다고 생각하며 신뢰할 것이다. 또 이런 결과에 대하여 자신의 수업 기술이나 생활지도 방식에 있어서 변화를 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다. 다만 학생 및 학부모의 ‘만족도’ 검사는 교사가 참고하는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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