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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5월을 맞이하여 학부모님께

5월을 맞이하여 우리 가슴에 희망을 품어야 할 때인데 세월호 참사로 인하여 우리 모두가 가슴 아파하는 시간 속에 갇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국가가 뭐니 민족이 뭐니 하는 거창한 이야기를 떠나서 가지고 있는 관심사 중에 빼어놓을 수 없는 것은 저의 어린 자식들을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이 급변하는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요인이 돈도 아니고 머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세계는 이미 지식경제 시대로 접어들었기에 우리 자녀들이 두뇌를 잘 쓰지 못하면 변화하는 환경에서 적응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두뇌강국이 되지 않으면 미래도 없게 됩니다.

이같은 세계 경쟁 사회에서 우리 자녀가 당당한 자신의 삶의 인생에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뭐든지 해낼 수 있다는 믿음,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이 없다면 인생에서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 이것을 우리는 '자아 존중감 혹은 자존감'이라고 부릅니다.

좀 더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자존감은 "나는 다른 사람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만한 소중한 사람이다." 라는 자기 가치감과 나는 유능한 사람이다. "내게 맡겨진 일을 잘 해낼 수 있다."라는 자신감 두 가지를 의미합니다. 즉 자존감은 타인의 평가나 객관적인 조건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자존감은 낮을 수 있습니다.

한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 볼까요? " 전 전교 10등 안에 드는 편이예요. 하지만 무슨 일이든지 최고가 아니면 늘 나는 어쩔 수 없어 라는 생각이 들고 제가 체육을 못하는 데 그게 그렇게 창피할 수가 없어요. 친구들이 모두 날 사랑해주어야 하고 세상 모든 일이 나를 위해서만 돌아가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요."

이 학생의 경우 공부는 잘하지만 자신이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부족하고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어 일상생활이 불행한 것입니다.

EBS 아이의 사생활에서 자존감 관련 실험을 한 적이 있는데, 자존감이 높은 자녀들은 본인의 모습을 그릴 때 활동성이 크고 밝은 표정 선명한 색깔로 그리는데 반해 자존감이 낮은 자녀는 신체상을 작게 그리거나 표정 없이 표현했습니다.

단체로 텐트를 쳐보는 실험에서도 자존감이 높은 자녀는 다시 해보자 이렇게 해보자 하며 적극적인 문제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자존감이 낮은 자녀는 방관자적 입장에서 "너 때문이잖아." 하며 포기했습니다. 이렇게 자존감이 높은 자녀들은 항상 자신감에 차 있으며 어려움이 닥쳤을 때도 끝까지 도전합니다. 또한 혹시 실수를 하더라도 순순히 인정하고 모든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자녀는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하고 자신이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을 만큼 가치가 있다고 믿지 못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늘 불화에 시달리게 될 확률도 높습니다.

하버드 대학 교육학과 조세핀 킴은 한 사람의 삶에 있어서 자존감이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이라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자존감은 비단 학업 뿐 아니라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줍니다. 살아가면서 생기는 문제를 극복할 때 자존감이 낮은 사람보다 높은 사람은 더 잘 이겨내고 성공합니다. 직업, 우정, 또는 가족 관계에 이르기까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더 잘해 낼 것입니다.

자존감은 인생을 지탱하는 힘이자 근원입니다. 나무의 뿌리가 깊어야 거목이 될 수 있듯이 자녀에게도 긍정적인 자존감을 심어 주어야 멋진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자존감은 자녀가 행복한 인생을 사는 데 있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고 그러기에 가장 먼저 심어 주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제 앞으로는 이런 힘을 길러주기 위하여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인가를 조금은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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