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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근무·의전·회식 문화 개선을 환영한다.

서울시교육청이 근무·의전·회식 문화 개선에 나선다고 한다. 시교육청은 19일 근무문화, 의전문화, 회식문화 등 3개 분야로 나눠 문화 개선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간단히 이해하면 그동안 관행적으로 내려왔던 근무, 의전, 회식문화 등을 간소화하고 자유스럽게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관행을 과감히 철폐하여 교육력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번의 문화개선이 교육청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일단은 교육청의 내부조직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부분은 학교에도 적용하여 학교조직도 문화를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교육청의 간부들이 기관을 방문할 시 수행인원을 최소화하고 환담장소에 차 외에는 다른 음식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보통 학교에는 지역교육지원청의 국 과장만 방문하더라도 상당한 부담감이 있었다. 어떤 경우에는 장학사만 방문하더라도 학교에 따라서는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의전에 상당히 신경을 썼었다. 앞으로 의전문화가 개선되면 이런 현상이 사라질 것으로 보여 교사의 한사람으로 전적으로 환영한다.

근무의욕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사실 교사들이 행정업무에 지나치게 부담을 갖는 현실에서 의전까지 신경쓰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기관처럼 의전을 전담하는 부서도 학교에는 없다. 학교를 방문하는 교육청의 간부들의 방문 목적에 따라 해당부서에서 의전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수업을 해야 하는 형편에서 의전을 생각하기에 쉽지 않지만 그동안의 관행으로 볼때는 좀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었다.

혹여 의전에 문제가 발생하면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특히 교장, 교감의 입장에서는 다른 학교보다는 좀더 색다른 의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들이 많았기에 더욱더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었다. 사실 교사들은 이런 형식적인 의전을 없애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다. 손님이 방문하니 청소 정도를 잘 하도록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밖의 의전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는 이야기이다.

이번의 문화개선에 회식문화의 개선도 포함되어 있다. 119운동이 그중 한가지 인데, 이는 한 가지 술로 1차에서 9시 전에 끝내기를 의미한다. 회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재는 2,3차까지 가는 경우들이 많다. 앞으로 이런 현상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 또한 음주 강요하지 않기도 실천항목이다. 불필요한 음주 강요로 회식자리를 피하는 교사들이 많다. 이런 문화를 개선하여 교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문화체험, 레저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매우 의미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청의 조직에서 이런 문화개선운동을 한다면 당연히 학교도 동참해야 한다. 특히나 조직의 특성상 교장, 교감들이 앞장서야 한다. 교육청도 마찬가지로 간부급들이 더 먼저 실천해야 한다. 가령 1차로 마치고 싶어도 간부들이 2차를 고집하면 아래 직원들을 따를 수 밖에 없다. 혹여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문화개선 방안이 조직에 정착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간부급에 대한 인식전환교육을 먼저 실시해야 한다.

다만 한가지 인사이동시에 떡을 보내는 등의 문화개선은 다소 의외라는 생각이다. 물론 교육청의 간부급들이 인사이동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에는 이해타산이 적용될 수 있어 금지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다만 일선학교 교사들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떡 문화는 지속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최근에는 떡 외에 과일이나 기타 간식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많다. 수평적인 인간관계에서 이루어지는 부분까지 규제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다소 과하다는 생각이다. 즉 이해타산이 없는 교사들 사이의 떡 문화는 제외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결론적으로 이번의 서울시교육청의 근무,의전,회식 문화 개선을 전적으로 환영하며 이들 문화개선에 일선학교도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동안 교사들이 힘들어 했던 회식문화 등도 적절히 개선한다면 학교교육력이 더욱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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