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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34)

오늘 아침에 눈길을 끄는 것이 많이 있었다. 제일 먼저 눈길을 끈 것이 비둘기 두 마리였다. 마당에서 한가롭게 앉아 있는 모습이 너무 평화로워 보였다. 휴대폰으로 한 컷을 했다. 평화가 떠올랐다. 순결이 올랐다. 비둘기와 같이 순결을 가르치는 선생님, 비둘기와 같이 평화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라 말할 수 있겠다.

길을 오면서 들을 수 있는 것은 새소리뿐이었다. 정말 새는 부지런하다. 한결같다. 항상 부드럽다. 항상 고운 목소리를 지녔다. 새와 같이 부지런한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하루가 아니고 이틀이 아니다. 매일이다. 새만큼 부지런하면 좋은 선생님이란 말을 들을 수 있다. 부지런해야 여유가 생긴다. 부담이 없다. 걱정이 없다. 힘들지 않게 된다. 부지런한 선생님, 부지런함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새는 언제나 부드럽다. 새는 성질을 부리지 않는다. 새는 언제나 남을 기쁘게 한다.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 남을 나무라지 않는다. 남을 험담하지 않는다. 새와 같은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다. 부드러운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언제나 온유한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누구나 다가가고 싶은 선생님이 부드러운 선생님이다. 부드럽지 못하면 학생들은 다 도망간다. 아무리 불러도 가까이 가지 않는다.

새는 언제나 남을 기쁘게 한다. 아침마다 고운 목소리로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준다. 아무리 들어도 지겹지 않다. 피곤치 않다. 기분을 좋게 만든다. 학생들을 기쁘게 해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늘 학생들을 피곤치 않게 하는 선생님, 기가 죽은 학생에게 기를 살려주는 선생님, 기분이 상한 자에게 기분을 좋게 만드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맥이 풀린 학생에게 힘을 주는 선생님, 괴로워하는 학생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선생님은 분명 좋은 선생님이다.

새는 남을 험담하지 않는다. 매일 입으로 노래를 해도 남을 헐뜯지 않는다. 선생님이 학생들을 험담하지 않고 헐뜯지 않으면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들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입으로 상처를 준다면 그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라 말하지 않는다. 말로 상처를 주는 것은 평생 기억에 남는다. 지워지지 않는다. 시멘트 자국처럼 가슴에 남아있다. 이런 실수를 범하는 선생님이 되면 안 될 것이다.

정말 험한 말을 학생들이 많다. 욕설을 예사로 하는 학생도 있다. 학생들을 비하하는 말을 하는 학생도 있다. 이런 학생들에게 말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말로 상대를 괴롭히는 언어폭력이 참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말로 위로하는 선생님, 말로 칭찬하는 선생님, 말로 인정하는 선생님, 말로 용기를 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말로 불을 지르는 선생님을 조심해야 한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어디에서도 말장난이 심한 선생님은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 그게 자신을 살리고 가정을 살리고 학교를 살리는 길이 된다.

다언삭궁이라 말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린다. 말 때문에 실수한다. 말 때문에 힘들어한다. 말 때문에 괴로워한다. 말 때문에 후회한다. 말 때문에 넘어진다. 말이 좋기도 하지만 말이 나쁘기도 하다. 입을 잘 다스리는 자는 지혜로운 자다. 입을 잘 다스려 쓸 말을 해야 하고, 필요없는 말을 자제할 줄 아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지금도 밖에는 새소리가 들리고 있다. 새를 칭찬하니 고맙다고 인사하는 것 같다. 새와 같은 선생님은 분명 좋은 선생님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특히 학생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새와 같은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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