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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학업성취도평가, 이런 것이 힘들다.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는 학교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전혀 중요하지 않다. 학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그저 그런 것이 학업성취도 평가다. 학교의 입장에서는 대부분의 평가에서 학업성취도 평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하다못해 학교별 성과상여금 등급결정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지도를 열심히 했지만 향상도가 낮게 나오면 여러가지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그러니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학업성취수준이 어느정도 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취지이지만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 상급학교 진학 내신에도 안들어가고 그렇다고 학교시험에 반영되지도 않기 때문에 하찮게 생각하기 일쑤다. 지금은 그래도 좀 나아 졌지만 답안작성을 성의없이 해대는 학생들이 아직도 있다. 마치 어떤 그림을 그리듯이 답안지에 표기를 하는 학생들이 아직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가장 중요한 결과가 어디에서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관심 밖에 있다.

학부모들 입장에서 본다면 교사들의 입장과 학생들의 입장을 절반씩 가지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각종 평가에 반영되지만 그 쪽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다만 내신에 반영되지 않지만 그래도 시험이니 자녀가 잘 봐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별다른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 결과가 좋게 나오면 자랑거리가 생겨서 좋긴 하지만 결과가 나쁘게 나왔다고 크게 실망하는 눈치는 아니다. 그저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어쨌든 올해 학업성취도 평가는 끝났다. 그런데 학업성취도 평가가 중요한 만큼 상급교육행정기관에서도 이해하지 못할 주문들을 학교에 한 것은 짚고 넘어가고 싶다. 며칠전에 학업성취도 평가 관련하여 담당부장 연수가 있었다. 물론 교감선생님도 같이 참석했다. 오후 6시까지 응시현황을 입력하라는 연수를 받았다. 당연히 시험당일에 그 기준시간에 맞춰 준비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당일 오전에 갑자기 오후 3시까지 모든 것을 끝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물론 공문은 아니다. 교감선생님 앞으로 교육청에서 메일로 전달된 것이다. 갑자기 시간이 변경되니 학교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시험이 종료되는 시점이 2시20분 경이었는데 3시까지 결재를 받아서 제출하라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황당스러웠다. 물론 그 시간까지 해내기기는 했다.

3학년만 시험을 치렀기 때문에 1,2학년은 정상 수업을 했다. 시험을 담당하는 담당부장이나 담당자도 수업을 하면서 수업이 비는 시간에 준비를 해야 했는데, 갑작스런 일정 변경으로 하루종일 혼란을 겪은 것이다. 당초에 에고된 시간이 3시였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전에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도중에 바뀌는 시간에 맞추는 것이 솔직히 쉽지 않았다. 편법을 동원해서 완료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데이터가 틀린 것은 아니다. 다 맞게 제출했다.

일단 오후 3시로 변경한 후에는 교육청이 갑이다. 일방적인 통보임에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고, 그 시간이 지나면 독촉연락이 올 것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그 시간에 맞췄을 것이다. 물론 교육청의 담당자도 위에서 지시를 받았을 것이고 그에 따라 일선학교에 전달만 했을 가능성이 높다. 업무를 효율적이면서 빨리 처리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여 시간을 도중에 수정하지 말고 미리 예고가 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교사들은 수업이 기본이다. 수업에 지장받을 정도로 시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버릴 수 없다.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기본 계획을 도중에 바꾼다는 것은 일선학교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앞으로 이런 일들이 또 생기기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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