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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학폭 해결법 고민하는 현장에 도움 됐으면”

‘학교폭력의 예방과 대책’ 펴낸 교원들
유형별 사례·판례 중심으로 내용 구성


“교육의 주체인 현장 교사와 예비 교사, 학생, 학부모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학교폭력 안내서를 펴내고 싶었습니다.”

교사들은 학교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 가운데 가장 힘든 일의 하나로 학교폭력 문제를 꼽는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학생이기 때문에 명쾌한 해결책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현장 교사들의 고충 해소를 위해 교육자 8명이 의기투합했다. 천세영 충남대 교육학과 교수, 정일화 대전전자디자인고 수석교사, 남미정 대전 하기중 교사, 김미정 대전 금동초 교사, 조성만 대전서부교육지원청 교육전문직 장학사, 김수아 대전 산흥초 교사, 유지영 대전 자양초 교사, 방인자 충남대 교육연구소 연구원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이들은 ‘사례와 판례로 이해하는 학교폭력의 예방과 대책(이하 학교폭력의 예방과 대책)’을 펴냈다.

저자 8명은 충남대 대학원에서 인연을 맺었다. 교육행정학 박사 과정을 통해 교수와 제자, 동기로 만났다. 정일화 수석교사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책을 만들어보자고 2년 전 처음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2012년 천세영 교수님을 중심으로 교육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 연구 ‘국가 인성교육 비전 수립’을 수행했어요. 그 과정에서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피해 학생,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잔인하게 또래를 괴롭힌 가해 학생의 사례를 접했습니다. 교육자로서 학생들이 서로 고통을 주고받는 모습을 차마 외면하기 어려웠지요. 원론적인 내용만 기술한 기존 책과 달리 실제 학교의 이야기를 담기로 집필 방향을 정했습니다.”

책 한 권이 완성되기까지 그 여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자투리 시간에 자료를 조사·수집하고 잠을 줄여가며 원고를 완성했다. 학교생활과 병행하느라 집필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후에야 초고가 나왔다. 지난 여름방학에는 원고를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에 매달렸다. 김수아 교사는 “‘학교폭력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구원하자’는 의미로 출간 일을 9월 1일로 정했다”고 귀띔했다.

‘학교폭력의 예방과 대책’은 크게 ▲학교폭력의 이해 ▲학교폭력의 예방 ▲학교폭력 관련 법규 및 예방 프로그램 ▲학교폭력 유형별 사례 연구 등으로 구성됐다. 법규에 따른 행정 절차를 안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처받은 학생을 치유하는 학급경영, 인성교육에 대한 내용까지 망라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학교폭력의 유형별 사례와 판례를 담은 점이다. 최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사이버 폭력에 대해서도 다뤘다. 김미정 교사는 “스마트기기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사이버 폭력 피해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버 폭력은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기기를 이용해 심리적으로 공격하거나 괴롭히는 행위를 말한다. 스마트기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사이버 공간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피해가 확산된다는 특징이 있다. 또 익명성 때문에 누가 가해자인지 알기 어렵고, 댓글과 퍼 나르기로 인해 가해자가 집단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정일화 수석교사는 “최근에는 ‘와이파이 셔틀(강제로 와이파이 서비스 이용)’ ‘SNS 혐짤따(혐오스러운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공개)’ ‘떼카(카카오톡 집단 언어폭력)’ 등 용어조차 생소한 피해 유형이 나타난다”면서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라면 반드시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학교폭력은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도 발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문제가 될 겁니다. 아이들이 있는 한 영원한 숙제로 남아있을 테지요. 그동안 있었던 학교폭력 사건과 해결 과정, 결과에 대해 교사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책이 학교폭력으로 고민하는 교사들에게 길잡이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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