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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연구하는 교사, 제도적으로 우대해야

최근 한국교총이 ‘살아 있는 교육, 실천하는 교사, 선생님이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 개최한 제45회 전국교육자료전이 성료됐다. 18일 개관식에서 교총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교사들의 연구 열정이야말로 공교육에 대한 신뢰 회복과 교육개혁의 초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전국교육자료전은 교직을 연구하는 교육공동체가 되도록 이끈 힘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좋은 교육의 기본 토양인 연구 풍토가 위기를 맞고 있다. 전국교육자료전의 예선 참가작이 줄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2008년 교육공무원승진규정 개정 때 연구 요소 만점 취득 부담을 덜어 준 역작용이지만 이 보다는 연구와 수업에만 전념할 수 없는 현재 교원 직무 구조의 문제와 연구 역량을 소홀하게 여기는 교원정책이 근본 원인이다.

교사의 하루는 등교지도, 중식지도, 학생상담, 생활지도, 체험활동, 동아리지도, 방과후 수업, 심야심화수업, 야간자율학습지도, 공문처리 등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양질의 수업을 위한 교재연구와 자료개발, 교육개선을 위한 현장연구를 하기에는 힘에 부치는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구의 능동적 주체자가 아닌 피동적인 연수의 대상에 머물 수밖에 없다.

교사의 연구를 중시하지 않는 인사제도에도 맹점이 있다. 지속적인 교수·연구 역량과 상관이 깊지 않은 입직 초기의 1급 정교사 자격연수, 벽지학교와 학교폭력예방 승진가산점이 승진평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네덜란드의 교사양성은 1년의 인턴십 과정이 있는데, 핵심 평가는 현장연구(field research) 역량의 검증이다. 교사의 연구 역량은 스스로 발전을 지속하는 교수 능력의 밑바탕이다. 미국은 많이 공부한 사람, 잘 가르치는 교사가 교장이 되는 일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도 자발적으로 지속해서 많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교사를 제도적으로 우대해야 한다.

미국의 교육학자 로젠홀츠(Rosenholtz)는 끊임없이 연구하는 학습조직을 ‘생동하는 학교(moving school)’라고 했다. 존 듀이는 ‘어제의 학생들을 가르쳤던 것처럼 오늘의 학생들을 가르친다면, 학생들의 내일을 빼앗는다’고 말했다. 정체되지 않고 움직이는 학교, 달리는 학교가 되려면 매일매일 새로운 지식으로 무장해 미래 지식을 창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하는 교직풍토 조성을 위한 정책?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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