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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매년 2개이상 연구대회 참여…자기 평가, 계발의 기회죠”

홍석희 교사의 연구 노하우
주제는 학급, 학생 문제에서 찾아
새 프로그램 적용해 수업 질 개선
교총 보고서 양식 어디에나 통용
양적·질적 검증…결론은 간결히


7년 동안 매년 2개 이상 현장연구대회에 참여하고 대회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등급을 다 받아 이미 연구점수는 10점이 넘은 홍석희 용인왕산초 교사. 그는 현장연구대회를 준비하면서 스스로 배우고 터득한 입상 노하우를 지난 2013년 12월부터 블로그를 통해 나눠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의 블로그를 즐겨 찾고 있는 ‘이웃’은 2700여 명이 넘었고, 하루 방문객도 보통 300~500명에 이른다. 그가 제시하는 현장연구대회 노하우를 살펴보자.

“보고서 표지를 코팅지로 하지 말라고 공문에 나온 걸 보고 교육청 장학사께 ‘일반 A4용지로 하나요, 조금 두꺼운 종이로 하나요?’라고 물었더니 그런 건 선생님이 알아서 하셔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죠. 곤란해 하고 있던 저에게 인쇄가게 사장님이 두꺼운 종이로 하면 된다고 알려주시더라고요. 답을 장학사님이 아니라 인쇄가게 사장님이 대신 해주셨죠.”

홍 교사는 현장연구대회를 준비하면서 작은 정보에서부터 목마름을 느꼈다. 매년 다양한 연구대회가 개최되지만 대부분 승진에 필요한 연구점수만 채우면 참여하지 않아 정통한 선생님을 찾기도 어렵고 시중에 나온 책들은 대부분 논문 작성 위주라 현장연구 보고서와 맞지 않았다.

그는 “저는 현장연구에서 계속 탈락하며 배웠는데 다른 분들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정보를 무료로 나누게 됐다”고 밝혔다.

홍 교사는 우선 “현장연구대회를 승진을 위한 도구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교사로서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야 한다”며 인식 전환을 요구했다. 그가 매년 현장연구대회에 참여하는 이유도 이것이다. 그는 “대회 주제가 수업이나 생활지도, 학급 경영 등이어서 현장 연구를 통해 좀더 명확한 목적의식을 갖고 학급에 새로운 교육적 경험을 제공하게 되면 학생들에게도 유익하다”고 말했다. 현장연구를 하는 선생님들이 수업에 소홀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해라는 것이다. 실제로 수업에 적용해 효과를 검증한 보고서만이 대회에서도 입상할 수 있으니 수업이나 아이들에게 더 관심을 쏟는다는 설명이다.

현장 연구 주제는 이미 학급에서 실행하고 있는 활동으로 잡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홍 교사는 “이미 하고 있는 활동에 현재 교육 현장에서 강조되고 있는 트렌드를 접목시키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장 연구의 목표는 아이들의 긍정적 변화에 있기 때문에 학급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에서 주제를 찾는다. 홍 교사는 “아이들의 언어생활에 문제가 있다면 언어와 관련된 생활지도 프로그램을, 학교폭력 위험 요인이 있으면 폭력예방 프로그램으로 현장 연구를 한다”며 “매년 1개의 생활지도 프로그램과 2~3개의 수업 프로그램을 준비해 1년간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밝혔다. 현장 연구 활동은 별도의 시간을 확보해 하는 것도 아니고 주1회 정도만 하면 되기 때문에 1년에 여러 대회에 도전할 수 있다.

처음 도전하는 선생님들은 학급경영(생활지도)이나 인성교육, 진로교육 주제를 추천했다. 선생님들이 학급을 운영하는 방법이나 철학이 모두 연구 주제가 될 수 있고, 이 주제로 운영되는 현장연구대회가 규모도 크고 많은 선생님들이 참여해 입상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현장연구대회마다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3~4월에 계획서를 제출하게 된다. 따라서 1~2월에 주제를 선정하고 선행연구나 관련 자료를 1~2월 중에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에듀넷 사이트(www.edunet4u.net)나 교총 온라인 도서관(lib.kfta.or.kr), 한국직업능력개발원(www.career.go.kr)사이트에서 연구 보고서 자료를 확인해 볼 수 있다.

홍 교사는 “계획서나 보고서의 형식은 교총에서 주관하는 현장교육연구대회의 틀이 정형화된 기본 양식인 만큼 이를 이용하면 모든 연구대회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제목부터 중요하다. 제목이 식상하면 내용까지 식상하다는 선입견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일정한 형식이 있다는 것을 놓쳐서는 안된다. 기본 형식은 ‘A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B 함양’이다.

제목이 정해지면 실천 과제(실행 목표)를 정하는데 3개가 기본 원칙이다. 그는 “초기에 나름 창의적인 보고서를 쓴다고 실천과제를 10개로 구분해 정리했는데 당연히 떨어졌죠. 정통적인 연구 논문 형식도 기본이 3개이고 심사위원들도 이것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실천과제 1에는 ‘A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환경 구축’, 실천과제 2에는 ‘A프로그램 개발’, 실천과제 3에는 ‘준비된 환경(실천과제1)과 프로그램(실천과제2)으로 학생들의 B함양’을 쓰는 것이 기본 형식이다.

교사가 적용한 프로그램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설문지 조사를 통계로 낸 양적검증과 학생 태도 관찰 기록이나 학생의 편지, 일기장 등을 통해 변화를 서술하는 질적 검증이 뒷받침돼야 한다.

사전 설문조사는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전인 3월에 실시해야 한다. 이때 향상하고자 하는 효과인 B가 낮게 나와야 한다. 이미 B가 높게 나오면 연구 자체의 필요성이 사라진다. 이때 설문지를 교사가 직접 만들기보다는 객관화되고 검증된 자료를 사용해야 한다. 프로그램 적용 전·후의 설문 결과 비교는 되도록 SPSS통계 프로그램을 통해 대응 표본 T-검정을 이용해야 오류 확률까지 나와 객관성을 높여준다.

홍 교사는 “SPSS통계 프로그램 사용법은 10분이면 배울 수 있는데 저는 통계 서적을 보며 3개월간 고민했었다”고 토로했다.

연구 결과물도 사진과 수업결과물 스캔자료 정도만 넣으면 된다. 활동 1개당 사진 2장, 결과물 1~3개면 실천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권했다.

연구 결론은 되도록 간결하게 1문장씩 요약해 제시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결론은 항상 연구 목적과 연계해 진술해야 한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의외로 이것저것 산만하게 B도 좋고 C도 좋고 D도 좋다는 식으로 결론을 많이 넣는 경우가 있다”며 “연구 목적과 관련한 결론을 제시한 후 소소한 부수적 효과는 생략하고 ‘그 외에~한 효과도 있었다’는 식으로 짧게 추가하면 된다”고 전했다.

홍 교사는 “주변에 교육청 대회는 몇 번 입상했는데 교총에선 한번도 입상을 못했다고 공정성을 의심하는 선생님들 얘기를 들었는데 제가 분석한 바로는 교총은 사례 외에도 이론적인 부분이 제대로 갖춰져야 해 어렵고 까다롭기 때문”이라며 “심사위원에게는 개인정보가 들어간 보고서 표지는 뜯어서 제공되고 교차 심사를 하기 때문에 공정성을 의심할 수는 없다”며 선생님들의 적극적 참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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