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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졸업은 실업?' 중국, 취업난 해소에 부심


1998년 중국의 각 대학들이 신입생을 확대하여 뽑기 시작한 이래 대학생들의 졸업 및 취업은 이미 전 중국 사회의 주요한 관심사가 되었다. 중국에서는 2005년 들어 전국 대학의 300여만 명에 달하는 졸업생들이 취업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그중 167만 명이 대학원에 지원함으로써 대학원 입시에 있어도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중국 교육부가 발행하는 <중국대학생 취업>이라는 잡지가 작년 30여개 대학의 2만 여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국대학생들의 취업선호기업”을 조사하였는데 이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의 조건으로는 개인발전의 전망, 보수와 복리, 동기부여의 기회, 연수의 기회 등이 대학생들이 기업을 선호하는 조건으로 나타났으며 현재의 대학생들이 가장 희망하는 직종은 IT 및 통신업이고, 다음으로는 금융과 보험, 생활용품사업, 방송, 출판업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이 취업을 원하는 도시로는 대부분 북경과 상해 등 대도시를 선호하고 있으며 취업 후 받게 되는 급료의 최저선과 관련해서는 2390.38위엔(한국돈으로 35만원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01년 졸업자들의 최저월급 평균치 2244.6위엔과 비교해서 월등히 높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중국 대학생들의 직업 선택기준의 획일화 및 취업의 목표의 한곳으로의 집중은 최근 중국 대학생 취업난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대학생들은 구직과정에서 보수에 대한 기대치를 전혀 낮추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해마다 증가하는 취업인구의 증가 상황 속에서 대학생들의 취업은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중국 내에서 사회문제로 급격히 대두되고 있는 대학생들의 졸업 후 취업문제와 관련하여 최근 중국의 언론보도 내용을 종합해보면 중국 대학생들의 취업 및 취업난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 및 원인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구직 당사자인 대학생들의 직업선택에 있어서의 지나친 기대가 취업을 방해하고 있다. 요즘 대학생들의 전문성을 지닌 직업에 대한 지나친 선호, 대도시에 있는 직장 대한 과잉 선호, 인기 있는 직종에 대한 선호, 일류기업 및 외자기업에 대한 선호, 높은 보수의 선호 등으로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에 있어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둘째, 기업 측에서 가지고 있는 대학 졸업자들에 대한 편견 및 질시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취업시장에 지나치게 많은 대학생들이 쏟아져 나오게 됨으로써 대학졸업자들을 채용하고자 하는 회사에서는 모집기준을 점점 강화하는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다. 그 예로 학벌제한, 남성선호, 나이제한, 유명대학 졸업자 선호, 경력자 선호 등 다양한 조건을 내걸어 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들의 취업기회를 원천적으로 어렵게 만들고 있다.

셋째, 기업들이 허위로 신입사원들을 모집하는 사태 또한 취업난을 가중시키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많은 기업들은 실제로 자기 기업에서 신입사원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사원모집광고를 통하여 취업희망자들을 모집하곤 하는데 일부 기업에서는 이러한 사원들을 우선 수습사원으로 채용하여 일정기간동안 낮은 보수로 일을 시킨 후에 해고하는 식의 사례가 빈번하여 대학 졸업자들의 안정적인 취업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넷째, 각급 학교에서 배우게 되는 전공의 내용과 기업에서 요구하는 수준이 차이가 나는 것 또한 취업 문제를 야기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중국 대학생들의 취업난의 단순히 취업희망자들이 일터에 비해 많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에서 배우는 내용들이 급변하는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양지역을 예로 들면 1990년부터 2004년 6월까지 30개의 직업이 사라지고 60개의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는 등 전문기술인재와 관리인재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각 대학들의 인재배양은 이에 비해 뒤지는 등 인재공급과 인재수요 사이에 시간차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기업들이 갓 졸업한 대학생들을 고용하기를 원하지 않는 풍토가 강하다. 많은 수의 직장에서는 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들을 고용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 이유는 갓 졸업한 학생들은 문제가 많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큰 이유로는 대학에서 습득한 지식들이 직장에서 당장 써먹을 수 없기 때문이며, 그 다음으로는 학생들의 직업관에 큰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 기업들이 인식하고 있는 대학을 갓 졸업한 구직자들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이들은 심리적으로 불안정하여 쉽게 직장을 바꾸는 습성이 있고, 모든 일에 대해 지나친 대가를 원하고 있으며,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너무 이상적인 것 등이 있다.

올 봄 廣東省에서 조사한 <2005년 대학생 직업선택상황 및 심리행태 조사보고>에 따르면 대학 졸업생을 고용한 기업에서 이들에 대해 ‘비교적 만족한다.’는 49.5%, ‘보통이다’는 38.8%, ‘불만이다.’는 4.1%로 나타나 40%에 가까운 기업들에서 대학생들에 대해 별로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기업들의 대학 졸업자들에 대한 불만으로는 크게 전문적인 능력의 부족, 활동능력의 부족을 주로 들고 있으며 그 외에도 직업도덕의식의 부족이 대학졸업자들의 큰 문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 졸업자들의 ‘우선 취업하고 나서 직장을 옮기자.’라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점과 일부 졸업생들의 직업의식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점 등은 기업이 대학 졸업자들을 고용하는데 있어 가장 큰 애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재 대학 졸업자들을 고용하려는 중국의 기업들에서는 기업에 취직하려는 대학 졸업자들에게 컴퓨터실력, 외국어 실력, 전문적인 지식 외에도 직업의식, 협동정신, 인간상호교류 능력 등을 강조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기업들이 대학 졸업생들은 직업도덕관을 강화해야한다는 주문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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