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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쓰촨성 지진 교사들의 살신성인

대피시키다 건물 붕괴로 순직
몸으로 감싸 네 학생 구하기도

중국에서는 지난 5월 12일, 중국 쓰촨성(四川省) 원촨(汶川)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으로 인한 피해 복구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 중국의 지진 피해 복구 작업과 관련하여 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는 것은 국무원총리 원자바오(溫家寶)의 헌신적인 재난 구조 활동 지휘 모습이다. 재난 현장에서 중국군 및 구조대원들을 지휘하고, 슬픔에 빠진 백성들을 위로하며, 때로는 희생자들 앞에서 눈물짓는 그의 모습은 정말이지 한 나라의 총리이자 마음씨 좋은 동네 할아버지의 모습 그대로이다. 때문에 중국 국민들을 비롯한 해외의 많은 사람들조차 원자바오 총리를 통해 진정한 나라사랑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으며, 가슴 뭉클한 감동 또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원자바오의 모습은 진심으로 재난 상황을 걱정하는 한 나라의 총리의 모습이긴 하지만 과장되고 연출된 측면도 있다는 건 재난과 관련한 중국 TV를 보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느끼게 되는 생각이다.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원자바오 총리가 재난지역의 사람들에게 정부의 구조노력을 강조하고, 중국 정부를 믿으라고 소리치고, 눈물을 짓는 모습은 중국 정부를 대변하는 것으로 전형적인 정치인의 모습일 뿐이다.

하지만 이처럼 중국 언론 자주 인용되고 있는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재난 구조 활동 모습과 비교해 볼 때 비록 널리 알려진 사람들은 아니지만 지진 이후 현장에서 묵묵히 구조작업에 참여 하거나 지진의 발생 과정에서 살신성인 한 이들이 있어 지진 피해의 복구에 참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선사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언론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숨은 영웅들은 다름 아닌 재난 지역의 학교 '선생님'들이다. 지진 발생 당시부터 이후의 구조작업에 이르기까지 교사들이 보여준 행동은 정치인들의 과장된 제스처도, 현란한 구호의 제창도 아닌, 자신의 제자들을 하나라도 더 구하려고 애쓰다 자신의 하나 뿐인 생명마저도 바친 그야말로 살신성인의 모습 자체였다.



지진 피해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현재, 중국의 언론에는 이러한 이름 없는 교사들의 작지만 대단한 영웅적인 행동들이 간간이 소개되고 있는데,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가며 자신의 학생들을 사랑하는 진정한 중국 스승들의 모습은 중국 전체 국민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러한 작지만 위대한 교사들의 모습과 관련한 이야기는 크게 다음의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으로는 지진으로 인하여 무너지는 교실에서 학생들을 구하고 자신은 희생한 교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부실하게 지어진 학교 건물에서 수업을 받던 학생들의 희생이 컸는데, 지진 발생의 와중에서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학생들을 보호하거나, 구하려다 희생당한 교사들의 이야기는 이를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 뭉클하게 하고 있다. 그 예로 더양시(德陽市) 동치중학(東汽中學)의 교사 탄치엔치우(譚千秋)가 있는데, 그는 지진으로 학교 건물이 무너지던 순간에 자신의 몸으로 학생들을 감싸 4명의 학생들의 목숨을 구하고 자신은 대신 순직하였다. 또한 총저우시(崇州市) 화이위엔중학(懷遠中學)의 영어교사인 우쫑홍(吳忠洪)의 경우 지진이 발생한 후 학생들을 안전하기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한 학생을 구하기 위해 학교 건물로 올라가던 중 건물 붕괴로 희생되었다.

두 번째 유형으로는 지진 발생의 과정에서 슬기롭게 학생들을 대피시켜 대재앙으로부터 다수의 학생들을 구한 교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와 관련한 인물로는 베이촨현(北川縣) 제일중학(第一中學)의 교사 리우닝(劉寧)이 있는데, 그는 지진이 발생하던 당일 강당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가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학생들을 강당의 철제 의자 밑으로 숨도록 하여 59명의 생명을 구하였다. 리우닝의 기지는 평소에 지진에 대한 상식을 가지고 실제에서 이를 적용한 대표적인 모범사례로써 칭찬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리우닝의 딸은 이번 지진 참사에 희생되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러한 리우닝이 지진 발생 당시 발휘한 기지는 그동안 지진과 관련한 안전교육을 소홀히 해온 중국 학교에서의 지진대피요령 학습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이에 지난 5월 14일 지진 발생이후 처음으로 수업이 재개된 청두시(成都市)의 경우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실시한 것이 바로 지진 대피 훈련, 즉 지진이 일어날 경우 책상 밑에 숨도록 가르치는 일이었다.

세 번째 유형으로는 재난 이후 희생된 학생들을 구조하기 위해 힘쓰는 교사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들은 이번 지진에서 무사히 생존하였으나 자신의 학교가 폐허가 되고 그 폐허 더미 속에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사적인 일을 모두 접고, 한 명의 학생들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교사들이다. 이러한 대표적인 인물로는 잉화진중학(鎣華鎭中學)의 교장인 캉위롱(康玉龍)의 경우 지진으로 희생된 학생들을 구하고자 밤낮없이 활동하는 바람에 정작 자신의 장인이 사망하였음에도 참가하지 않고, 학생들의 구조 활동에 여념이 없다.

이처럼 현재 중국의 언론에서는 지진발생의 원인 및 지진으로 학교의 피해가 가장 컸던 것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 외에 대부분이 재해복구를 위해 힘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되고 있다. 또한 중국 언론에서는 이번 재난과 관련하여 현장에서 벌이고 있는 구조 활동, 후방에서 벌이고 있는 성금모금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중국 국민들의 재난 극복을 위해 하나 된 모습을 독려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자신의 목숨을 바쳐 학생들을 구하고자 노력하는 수많은 교사들의 살신성인의 모습들은 재난 극복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 피해지역의 학생, 학부모를 포함하여 전체 중국 국민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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