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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위기의 美 대학 ‘서비스’로 부활(?)

벙커힐 커뮤니티 칼리지, 심야 수강생위해 커피·다과 제공

우리나라도 2016년 고졸자보다 대학정원 많아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교육만족도 높여야

국내 대학들의 생존을 위한 경쟁이 이미 시작되었고,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들의 경우 아직까지는 상황이 괜찮은 편이지만 지방에 위치한 대학들의 경우 그야말로 피 말리는 생존경쟁의 한 가운데 내몰려 있다.

문제는 이러한 대학들의 생존경쟁이 더욱 심해져 앞으로는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학들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들까지도 생존경쟁의 여파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을 기준으로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정원미달 사립대학 현황을 살펴보면, 전국의 27개 대학이 학생충원률이 70%가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4년제 대학이 17개, 전문대학이 10개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대부분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 도시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학생충원률 감소 현상은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처럼 학생충원률이 감소하는 원인으로는 학령인구의 감소가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학령인구 감소 현상은 2012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학에 진학하는 나이인 18세 학령인구는 2011년까지 69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지만, 2012년부터 68만9000명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2017년에는 59만8000 명으로 감소하고, 10년 후인2020년에는 50만8000명, 그리고 2021년에는 47만1000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해 현재의 대학 입학정원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2015년이 되면 고등학교 졸업생 수보다 대학의 입학정원이 더 많아지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대학들이 현재의 입학정원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2016년에는 고등학교 졸업생 수보다 대학 정원이 2만4000명, 그리고 2020년에는 12만7000명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대학들의 생존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대학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미국 대학들의 사례를 통해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우리나라 대학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미국대학과 우리나라 대학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대학구성원들의 대학운영에 대한 마인드이다. 미국 대학들의 경우,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자세로 철저한 서비스 마인드를 가지고 대학을 운영한다.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서비스가 제공하지 않으면 학생들로부터 곧바로 외면당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필요에 맞는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특히 학생유치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는 미국 내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의 경우, 학생들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등 학생들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미국 커뮤니티 칼리지의 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커뮤니티 칼리지 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가을학기에 미국 커뮤니티 칼리지에 등록한 학생수가 800만 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인 2007년에 비해 16.9%가 증가한 수치다. 미국 메사추세츠주에 있는 벙커힐 커뮤니티 칼리지의 경우에는 올해가을 등록생이 작년에 비해12%, 그리고 2년전에 비해서는 무려2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미국 커뮤니티 칼리지의 학생 수가 최근 급격히 증가한 배경에는 장기화되고 있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커뮤니티 칼리지의 급속한 학생 수 증가의 배경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서비스 제공하며 학생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의 노력이 숨어 있다.

최근 등록생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벙커힐 커뮤니티 칼리지의 경우, 직장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1년 전부터 심야강의를 개설해 운영해오고 있다. 밤 11시45분에 시작되는 심야강의는 새벽 2시30분까지 진행되며 학교 측은 심야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을 위해 커피와 간단한 다과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렴한 수업료도 학생들이 커뮤니티 칼리지를 선택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의 수업료는 공립4년제 대학의 약 3분의1 수준이고 사립4년제 대학의 10분1 수준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고등교육을 받으려는 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수업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2년 동안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수업을 받고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는 방법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있다. 결국 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는 저렴한 수업료 정책과 심야강의 개설 등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하는 철저히 서비스 정신에 기반한 학교 운영으로 학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 대학들도 대학운영에 서비스 정신을 도입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와 함께 학생들의 필요와 요구에 맞는 대학운영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들의 교육서비스 만족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앞으로 교육 소비자인 학생들을 만족 시키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대학은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곧 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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