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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대입 자율전형 전국시대 열리다!

전통적 입시전형 버리고 다양한 유형 도입
우수인재 확보와 대학이념 홍보 기회 삼아

7세부터 소설 창작을 시작해 고등학교 졸업까지 책을 9권이나 써낸 소녀작가 장방주가 2008년 자율입시전형제도를 통해 다른 학생보다 60점이나 낮은 성적으로 중국의 최고학부로 불리는 청화대학에 입학했을 때 많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더 이상 화제가 되지 않는다. 청화대학, 북경대학, 복단대학 등 일류대학을 비롯한 80여개 대학이 2011년 ‘자주고시’(自主考試, 대학자율 입시전형제도) 관련규정을 다투어 발표하며 우수인재 유치를 노린 자율입시전형 전국시대의 막을 열었기 때문이다.

전국통일 필기고시를 유일한 대입제도로 고집했던 중국은 2001년 동남대학, 남경항공항천대학, 남경이공대학 등 3대학을 대상으로 극소수 비율의 입시운영 자율화를 시행하고 점차 그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대입제도의 다양화 가능성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기존 입시제도는 먼저 전국통일고시, 혹은 성(省, 한국의 도에 해당함) 통일고시를 실시한 후 교육부가 각 대학에 학생 모집 정원배분을 하고, 대학들이 그 정원을 다시 각 성으로 배분하는 형식으로 진행돼왔다. 그러면 학생들은 통일고시 성적순으로 성내 서열에 따라 자신이 지원한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다.

이러한 입시제도는 “성적 앞에 평등하다”는 평등주의 구현과 성 범위 내에서 경쟁을 함으로써 지역차이로 인한 불균형을 해소하는 이점이 있었다. 그러나 대학의 자주선택권 무시, 학생능력에 대한 단일하고 경직된 평가제도 등의 폐단으로 문제를 일으켜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시작된 대학 자율입시전형은 적용대학이 많아지자 이를 둘러싼 대학 간 경쟁이 급격히 확산되었다.

대학들은 입시전형자주권을 특정 영역 우수인재를 확보함과 동시에 대학이념을 홍보하는 중요한 기회로 간주하고 전형개발에 힘을 기울였다. 전국통일고시가 대학 단독입시제도로 바뀔 경우를 대비하여 경험을 쌓으려는 목적도 있다. 이런 원인으로 야기된 대학 간 자율입시전형경쟁은 2010년부터 급격히 가속화되어 ‘자주고시 전국시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소위 자율입시제도란 각 대학이 일정 범위 내에서(교육부는 현재 정원의 5%로 제한) 단독시험을 걸쳐 문학, 예술, 체육 등의 면에서 특수한 재능을 가진 학생을 전국통일고시 기준보다 낮은 성적으로 모집하는 경우를 말한다. 보통 전국통일고시에 앞서 대학 자율입시전형고시를 실시해 미리 학생들을 확보하며, 통일고사 성적은 마지막 선발기준으로 한다.

현재 자율입시전형은 대체로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는 서류전형으로 1차 심사를 한 후 2차 전형으로 필기, 3차 전형으로 면접을 하는 ‘종합형’이다. 두 번째는 필기시험만 실시하는 ‘필시(筆試)형’, 세 번째는 면접만하는 ‘면접형’, 네 번째 유형은 신청자료와 추천서 등 서류만 심사하는 ‘서류형’이다. 보통 모든 대학이 자율입시전형에서 합격된 학생에게 전국통일고시에 참가할 것을 요구하여 그 성적을 마지막 선발 기준으로 삼고 있으나 남경대학 등 일부 대학처럼 면접을 거쳐 입학이 결정되면 전국통일고시는 참고로만 하는 경우도 있다.

과거제 영향이 뿌리 깊은 중국에서 가장 설득력을 갖는 평가방법은 역시 필기시험이다. 필시 외에도 각 대학들은 특유의 전형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을 함께하던 청화대학은 2011년부터 특정 인재 확보를 위한 전형과 경제미발달지역 학생 모집을 위한 전형을 구분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부터 교장 실명추천제를 실시한 북경대학은 전국 80개 고등학교 교장들에게 실명추천권을 부여하여, 추천된 학생들은 다른 학생보다 전국통일고시에서 30점 낮은 성적으로도 입학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홍콩대학 역시 내륙지역 인재 유치를 목적으로 2011년 자율입시전형에 합격한 학생들을 위해 900만원을 장학금으로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그치지 않는다. 민간에서는 대학 자율입시의 공정성, 불균형성이 수험생들에게 추가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대학 자율입시 제도의 향후 발전 추세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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