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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학급의 선생님, 학생의 선생님”

⑦ 양두희 전북 장수초 교사: 아이들을 보는 눈은 마음속에 있다


“아이들을 한 덩어리로 보고 전체를 통솔하고 지휘하고 끌고 나가려고 했어요.”

양두희(40) 전북 장수초 교사는 오랜 교사로서 행복하지 못하다는 느낌에 이런저런 연수도 쫓아다니고, 책도 봤지만 뭔가 해소되지 못한 느낌에 결국 코칭을 신청했다. 코칭을 통해 양 교사가 발견한 자신은 잘 따라오는 몇 명의 모범생들, 그리고 따르지 않는 몇 명의 말썽꾸러기들과만 교감하면서 학급을 이끌어나가는 모습이었다.

양 교사는 “몇 명의 아이들과만 교감을 해왔다”면서 “잘 따라오는 아이들에게는 긍정의 교감만 하고, 말썽꾸러기들에게는 부정의 교감만 하는 교사였다”고 고백했다.

그가 받은 미션은 아침마다 아이들에게 관심의 말을 건네며 안아주는 인사하기 미션이었다. 어렵지 않다고 호기 있게 시작했지만 전문가들은 그가 바쁜 일이 있으면 아이들과 인사를 뒤로 미루기도 하고 수업 시간을 이용해 미션을 하느라 때로는 점심시간까지 아침인사가 이어지기도 했다. 아이들을 모두 안아줬는지 아닌지 구분도 잘 되지 않았다.

결국 장수까지 방문한 전문가 중 한 명인 서길원 교장은 양 교사가 아이들에게 시선을 주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꼬집었다. 양 교사는 “아이들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찬찬히 살피고 바라보고 눈길 주는 것을 할 줄 몰랐다”고 했다.

아이들과의 아침인사가 지켜주고 아이들을 안아주면서 마음이 이어지자 양 교사의 눈에도 장난꾸러기이긴 하지만 예쁘고 귀여운 모습, 그 아이만이 가진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선생님의 굳은 얼굴 보다는 부드럽게 웃는 선생님의 얼굴을 기억해 줬다. 양 교사는 “지금도 가끔 동학년 선생님들에게 아침인사 나누니 좋더라는 이야기를 나눈다”고 했다.

“이제 아이들에게 날마다 자신의 웃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양 교사는 아이들과 사랑하는 법을 발견했다.

“선생님은 모든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살피고, 존중하고, 눈길도 주고, 스킨십도 나누면서 모든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필요한, 의지가 되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됐어요.”

▶방송: 26일(수) 오후 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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