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국제

<미국> ‘과중한 숙제’ 논란 이어져



고교 주당 17.5시간 분량
저경력 교사가 많이 부과

수면부족, 스트레스 심각
논란 불구 지속강조 전망

최근 미국에서는 과중한 숙제 부담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피닉스대에서 지난해 10월 1005명의 초·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고교 교사의 경우 주당 평균 3.5시간을 요하는 숙제를 내준다고 응답했다. 주5일 수업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은 42분이다. 이는 한 명의 교사가 내주는 숙제로 매일 수업 5개를 들으면 학생 입장에서는 하루 3.5시간, 일주일에는 총 17.5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중학교 교사는 3.2시간, 초등학교 교사는 2.9시간 분량의 숙제를 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냐 버든 피닉스대 대변인은 “모든 학년에 걸쳐 교사의 경력이 많을수록 적은 양의 숙제를 부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0년 이내의 교직경력을 지닌 교사는 평균 3.6시간, 19년 이내의 경력 교사는 평균 3.1시간, 20년 이상의 경력교사는 평균 2.8시간의 숙제를 부과했다.

복수 응답이 가능한 질문에서 교사들이 밝힌 숙제의 목적은 ▲이해도 측정(60%) ▲문제해결력 향상(46%) ▲학부모가 자녀의 숙제를 도와주며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 수 있는 기회 제공(45%) ▲시간 관리능력 향상(39%)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실생활의 연계(37%) ▲수업내용의 연장(30%) 등이다.

스탠포드대의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중상류층 인구가 사는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높은 성적을 내는 10개교 4317명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숙제를 마치는 데는 하루 평균 3.1 시간이 소요됐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학부모와 학교관계자들은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숙제 부담이 커져 학생들의 수면부족 현상이 심화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데니스 포프 스탠포드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들의 수면부족 뿐만 아니라 자유 시간부족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포프 교수의 지적대로 스탠포드대의 조사에서 학생들은 자유 시간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또 늘어나는 숙제의 부담과 언제 내줄지 모르는 들쑥날쑥한 숙제 일정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증가한다고도 했다. 특히 고학년 학생들은 숙제를 완벽하게 하지 못할 경우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압박과 지속되는 부모의 잔소리 때문에 가족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학부모들은 과중한 숙제가 대학입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방과후 활동에도 영향을 줘 균형을 맞추기 어려울 뿐 아니라 조부모 생일과 같은 가족행사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해 교육적이지도 못하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숙제를 도와주는 과정도 학부모들에게 어려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돼 자녀들의 숙제를 도와주기에는 역부족이고, 자신들이 학교 다닐 때와는 사뭇 다른 숙제 유형은 이런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애슐리 노리스 피닉스대 교육학과 부학장은 “숙제와 수업내용의 연계성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공통교육과정(Common Core State Standards) 등과 같은 교육정책이 숙제와 실생활 간의 연계를 중시하고 있어 숙제의 중요성은 점점 더 강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피닉스대 교사양성 교육과정에서도 이런 추세를 반영해 숙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피닉스대는 예비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흥미를 돋우고 참여를 유발할 수 있도록 숙제의 내용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연관 짓고 과학과 수학을 구체적인 직업과 연계시키며 기술을 융합시키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교육하고 있다.
배너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