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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매년 스승의 날, 대통령 참석해 축하

오는 9월 18~20일 서울에서 ‘한·아세안교육자대회’가 개최된다. 9개 아세안국가(미얀마 제외)의 교원 대표로 구성된 ACT(ASEAN Council of Teachers)는 매년 회원국이 차례로 대회를 주최하고 각국의 교육·교원 정책을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한국은 2012년 정회원이 됐다. 올해는 비아세안 국가 최초로 대회를 연다. 이를 앞두고 아세안 국가의 교육·교원 제도에 대해 살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해당 국가의 학교 현장에 파견돼 직접 수업을 담당했던 현직 교사를 비롯해 교수, 교육전문가 등을 통해 각국의 교육 현황을 들어보고자 한다.

△학교제도

인도네시아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으로 우리나라와 동일한 12년제다. 학교와 교육을 교육부와 종교부가 함께 담당하는 게 특징이다. 전체 학교의 84%는 교육부가 담당하는 국·공·사립학교이고, 16%는 종교부가 담당하는 종교학교(쁘산뜨렌)다. 국교는 없지만 인구의 85% 이상이 이슬람을 믿기 때문에 종교학교는 이슬람 학교다.

학비는 초등 6년, 중학교 3년 총 9년이 무상 의무교육이므로 국·공립학교는 무료다. 하지만 교재, 교복 등의 물품은 학생이 구입해야 한다. 교과서(우리나라 돈으로 3000원∼6000원)가 비싼 편이어서 학부모에게 부담이다.

인도네시아는 사립학교의 비중이 큰 편이다. 도시 내 소수 국·공립학교를 제외하고 사립학교의 교육 환경이 전반적으로 좋다. 교사의 수준, 교육 과정, 학교 시설 등이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경제력이 있는 학부모들은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낸다. 이 때 학비는 지원되지 않으며 학교에 따라 액수도 천차만별이다. 사립학교 비중은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높다. 2013년 기준으로 초등학교 7%, 고등학교는 50%를 넘는다.

보통 교육부 관할 사립학교인 우리나라의 종교학교와는 달리 인도네시아의 종교학교는 종교부 산하 학교다. 종교학교는 국가 교육과정이 아닌 아랍어, 이슬람 경전 등과 같은 신학 관련 교과목을 배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집을 떠나 학교 기숙사에서 학업을 한다.

종교학교는 대도시보다 지방 및 농촌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기 중에 종교학교-일반학교 간 전학이 가능하며 학부모와 학생의 의견에 따라 학교를 선택한다.

외국어고와 과학고는 따로 있지 않다. 일부 우수한 국·공립 인문계 고등학교 내에 외국어고 과정(international school), 영재 과학고와 비슷한 과정(2년 내 조기졸업)이 설치된다. 따라서 입학경쟁이 치열하다. 모든 학생들은 공통 이수 과정인 고1과정(10학년)을 마친 후에 분반이 가능하다.

△교육과정
 
가을 학기제가 기본이며 학기의 시작은 7월 중순이다. 보통 긴 방학은 6월 말부터 3주, 짧은 방학은 12월 마지막 주부터 10일 정도다.

인도네시아는 국어, 수학과 같은 교과목이 있지만 두 가지 독특한 점이 있다. 첫째, 모든 학교에는 종교 과목이 있다. 인도네시아 헌법의 기본 원리인‘신에 대한 믿음’을 위한 것이다. 학생들은 종교 시간에 자신이 믿는 종교에 대해 공부한다. 대부분 이슬람을 믿기 때문에 이슬람 전공 교사가 학교에 배치돼 있으며 경전읽기 등의 활동을 한다. 그러나 기독교, 불교와 같은 종교를 믿는 학생은 학교 측에서 해당 종교를 믿는 교사를 시간제 형태로 고용하거나 학생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게 한다.

둘째, 표준어와 지역에 따른 언어 교과목 시간이 있다. 인도네시아의 표준어는 인도네시아어(Bahasa Indonesia)다. 다 종족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는 지역마다 주 종족의 언어가 있어 지역 간에 의사소통이 안 될 정도다. 이 때문에 표준어를 통해 하나의 인도네시아를 만들어가면서도 동시에 종족의 정체성과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해당 지역 언어를 배운다.

△교원 제도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의 사범대학과 같은 교원양성기관이 있다. 2년제부터 4년제까지 있었으나 2005년부터 4년제 대학 졸업자로 기준 요건을 한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교사양성기관을 사범대로 전환시키고 교육학 지식, 전공 교과 교수학습방법 등과 같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전에는 초등학교 교사는 2년제 대학, 중·고교 교사는 4년제 대학 졸업을 요구했다. 이를 4년제 이상 졸업자로 요건을 강화하면서 기존에 채용된 교사를 대상으로 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우리의 교생실습처럼 일정 기간 학교에서 근무해야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사범대를 졸업하고 초등은 6개월, 중·고등학교는 1년을 근무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통해 자신의 활동을 기록하고, 이 과정을 통해야만 교사자격증이 발급된다.

교원 처우는 공무원 여부, 학교급에 따라 액수 차가 크다. 중앙정부에서 임용시험을 거쳐 선발되면 공무원 신분이지만 중등 교사의 54%정도 뿐이다. 그 외의 교사는 교육지원청이나 학교와의 계약으로 채용된다. 우선 공무원일 경우 국가에서 기본 급여가 나온다. 이는 대략 월 30~35만원 내외다. 보통 초등교사는 월 30만원을 받는다. 근무연수, 자녀 수(3인까지 지원), 직책에 따라 급여는 달라진다. 보직교사라는 개념은 없고 다수의 교감 체제로 구성돼 있는데 실제로는 한국의 보직교사로 생각하면 된다.

비공무원은 학교에서 고용한 형태로 기본 급여가 나오지 않는다. 학교는 해당 교사를 기간제 형태가 아닌 시간제 형태로 고용하기 때문에 보통 두세 학교를 순회하며 자신의 전공과목을 가르친다.

무상교육기관인 초·중학교사와 고등학교 교사의 봉급은 다르다. 초·중등교사는 학교에서 주는 별도의 수업료가 없다. 그러나 고등학교는 무상교육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수업료에 따라 급여 차이가 크다.

교사 근무 년 수보다 과목에 따라 보수 차이가 큰 편이다. 실제로 기술, 컴퓨터 교사의 봉급이 타 교사보다 높다.

△특별한 스승의 날

인도네시아 교육부가 1년 중 가장 바쁜 날은 바로 11월 25일, 스승의 날(Hari guru)이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스승의 날 기념행사에는 전국 각지 교원 1만 여명이 수백대의 버스를 타고 모인다. 공무원인 교사 중 초청장을 받은 사람만 참석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오전에 시작해 오후까지 진행되는 행사는 축하 공연으로 시작해 대통령의 축사와 훈장 수여가 이어지며 전국에 생방송이 나갈 정도로 큰 행사다. 대통령은 반드시 참석한다. 이 날은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전국 각지에서 교육을 위해 애 쓰는 교사들을 위로하는 축제다. 대전 봉명초 교사


박근아 대전 봉명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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