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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 교사 화장실 논란 유감

최근 한 유력 일간지가 보도한 ‘왜 선생님들만 화장실을 따로 써요?’ 라는 기사를 인터넷 판으로 읽었다. 이에 대해 상당수 네티즌들은 ‘교직원 화장실이 꼭 필요하다’, ‘교사의 권위를 지켜주자’는 의견을 달았다. 물론 그 반대 생각을 담은 글도 많았다.
 
교사로서 최소한의 사적 공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표현들에서 아이들이건, 어른이건 교권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닌지 섭섭하고 씁쓸한 심경을 감출 수 없었다.
 
교직원 화장실이 없었던 시골 학교에 근무할 당시 당혹스러운 상황을 자주 경험했었다. 학생들이 “얘들아, 선생님 *싼다”라며 심지어 화장실 밑으로 보면서 큰 소리로 이야기 할 때는 정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철없는 어린 아이들의 장난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이 먹은 어른으로서 그 수치심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기사에서는 교직원 화장실을 학생들이 청소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대부분의 학교는 학생, 교직원 화장실 모두 용역을 통해 청소를 대신 해주고 있다.
 교직원 화장실은 깨끗한데 학생 화장실만 더럽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는 화장실을 사용하는 학생들의 태도를 먼저 고려해봐야 할 일이다. 용변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는 학생들, 화장지를 물에 묻혀서 벽에 던지는 놀이를 하거나 사용한 뒤 아무 곳에나 버리는 학생들로 화장실은 몸살을 앓는다. 화장실을 지저분하게 쓰는 아이들의 태도도 교사가 잘못 가르쳐서라고 말하면 더 이상 할 말은 없다.
 
교육주체로서 학생, 학부모들의 인권과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교사들에게 보장해야 할 최소한의 복지나 교권마저 ‘특권’인 것처럼 문제 삼는 건 불편하다. 교사도 사람이며 최소한의 복지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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