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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창가에서> 독서의 계절이 무색하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하지만 매년 그 명제가 부끄럽게 다가온다.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 독서 실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 34.7%는 1년 동안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3과 고2∼3 중에는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는 학생이 무려 12%에 달했다. 초등교에서 중·고교로 진학할수록 독서율은 현저히 낮아졌다.
 
1년 동안 한 권도 읽지 않는 현실

청소년들의 책 기피 현상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초래됐을 터다.
 
우선 TV에 더해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아이들은 미디어 홍수 속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예전에는 기차와 지하철에서 책 읽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희귀한 별종’이 됐다. 대부분은 모두 고개를 꺾어 휴대폰을 보거나 이어폰을 꽂은 상태로 영화를 본다. 반대로 일본 지하철을 가면 많은 젊은이들이 책을 꺼내 자연스럽게 읽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일본을 넘어 선진국으로 한 발짝 더 도약해야 하는 상황에서 안타까운 현실이다.
 
갈수록 독서에 무관심해지는 학교와 가정도 한 몫 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독서를 권장하지만 가정에서 책에 관해 대화하거나 토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먼저 책을 보거나 신문을 보는 모습을 보이는 일이다. 하지만 직장에서 힘들었다는 이유로 아이들보다 더 TV에 빠지거나 휴대폰의 노예가 된 부모들이 많다. 그러고는 자녀에게 독서를 강요해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의 독서환경 기반이 빈약하고, 독서와 관련된 문화공간 역시 부족하다. 어릴 때일수록 집 주변마다 공공도서관이 있다면 부모와 함께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공도서관은 예산상의 이유로 공급이 부족한 편이다. 학교도서관도 제한된 예산으로 제 모습을 갖추기 어렵고 신간 등 도서 확보도 미흡하다.
 
스스로 하루 10분이라도 책을 읽는 것이 첫 번째 실천 방법이다. 그 다음 자연스레 자녀들을 함께 참여시켜야 한다.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질 거란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 TV, 게임 등에 할애하는 시간을 조금만 줄이면 된다. 운동을 꾸준히 못하는 이유처럼 독서 역시 시간 부족보다는 습관 부족이 장애물이다.

책 읽기는 인생의 스승 만나는 일
 
학교도 성적지상주의와 입시위주의 교육, 진로선택 고민 때문에 독서교육을 등한시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부 학교, 교사들이 독서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주로 초등에 머물러 있다.
 
이제라도 독서교육 활성화를 위해 나서야 한다. 예를 들어, 학교도서관 및 학급문고 활성화, 독서동아리 활동 강화, 담임선생님의 적극적인 독서지도, 정기적인 독서 관련 행사 개최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바로 올바른 독서교육을 통한 창의적 사고능력과 전인적 인성이라고 생각한다. 독서는 인생의 훌륭한 스승을 만나게 해 주는 일이다. 수학 공식 하나를 더 외우게 하고 비싼 학원 한 곳을 더 보내는 것보다 좋은 책 한권, 한 구절을 읽게 하는 것이 더 교육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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