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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학습자 중심 수업과 교과교실제

지난 3월 알파고 돌풍이 불더니 최근에는 포켓몬고라는 게임이 증강현실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때마다 우리는 왜 이런 앞선 과학기술을 성취할 인재를 키우지 못했느냐고 자성하기 바빴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교육, 코딩교육, AI교육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새로운 시대, 교실도 변해야 한다

그렇다면 현재의 학교와 교실 속에서 소프트웨어, 코딩, AI 등의 교육을 하면 바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인재를 키울 수 있을까? 애석하게도 새로운 교육내용을 도입하는 대증적인 처방에는 한계가 있다. 아이들은 열심히 듣고 선생님들은 교과서 내용 그대로를 빠짐없이 전달하려 애쓰는 상황이 완고하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런 변화는 무엇으로 이끌어 내야 할까. 바로 교육정책의 몫이다. 그동안 당국은 수업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왔다. 그 중 필자는 교과교실제에 주목한다. 시대 변화를 이끌 창의적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학습자 중심 수업으로의 전환이 절실하고, 이에 적합한 정책이 교과교실제라고 보기 때문이다.
 
교과교실제 수업개선과 교육환경 개선 정책이 결합되지 못한 채 겉돈 측면이 있다. 수업은 변화하지 않은 채 교과교실제가 도입되다보니 학생 이동에 따른 번잡함과 산만함이 문제로 부각됐다. 또 수준별 수업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2016년 현재, 전체 중·고교의 48%인 2670개교가 교과교실제를 적용하고 있고 715억원의 보통교부금이 지원되고 있지만 현장의 반응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학습자 참여 중심 교육과정 정책, 자유학기제 정책 등으로 교수·학습 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교과교실제 정책의 강조점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니라 각 교과마다 특성화된 전용교실을 기반으로 학생 맞춤형 참여학습이 이뤄지도록 하는 취지가 점차 실현되고 있다.
 
이런 교과교실제는 학생의 선택과 교수·학습방법의 변화를 가져온다. 지금까지는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학급별로 같은 수업을 받았다면 이제는 학생이 이동해 각자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과목 및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학습주제나 방법 면에서도 학생의 참여를 더욱 촉진하는 다양한 수업활동이 가능해진다. 이 과정에서 평가도 과정중심 평가로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있는 등 교과교실제는 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주요한 기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 부작용 보완하고 지원 늘려야

새로운 시대, 교실수업의 변화를 위해서는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 노력과 교과교실과 같은 적절한 환경 제공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들의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고 학령인구 감소로 유휴교실이 늘고 있다는 것은 교과교실제 정착에 긍정적이다. 물론 현장 적용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꾸준히 보완하고 일부 시도교육청의 소극적인 행정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교과교실제는 학생 참여 수업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교사들의 수업 변화를 유도하는데 취지가 있다. 따라서 교육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학교 현장에서도 교과교실제가 교실수업을 개선하고 교육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관심과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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