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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대입, 이원화 필요한 시기

2017학년도 대입의 막이 올랐다. 한양대, 건국대 등의 논술고사를 시작으로 이달 중순까지 대학별고사가 이어지고 다음 달에는 수능이 치러진다.
 
재학생은 감소…N수생은 증가

지난달 9일 마감한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60만 5988명이 지원했는데 이는 지난해의 65만 1187명보다 2만 5199명(4%)이나 감소한 것이다. 인구 절벽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대입 경쟁률도 낮아지고 있다.
 
문제는 N수생이다. 수능 지원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2012학년도 이후 재학생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나 N수생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수능 지원자 가운데 재학생은 78.2%(2014학년도)→77.2%(2015학년도)→76.3%(2016학년도)→75.8%(2017학년도)로 감소하고 있으나 N수생은 19.6%(2014학년도)→20.5%(2015학년도)→21.5%(2016학년도)→22.3%(2017학년도)으로 증가하고 있다.
 
N수생 증가 못지않게 재학생들의 학업 부담도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대입에서 학생부 중심의 수시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고 수능 중심의 정시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다. 재학생들이 현재의 입시 시스템을 충실히 지킨다는 전제하에서 치열한 내신경쟁, 비교과 스펙 관리, 논술·적성·면접 대비, 수능 준비 등으로 삼중, 사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필자는 N수생 증가와 재학생의 학업 부담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줄이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입시스템의 이원화를 제안한다. 현재 수시와 정시로 나눠져 있는 시기 구분을 폐지하고 교육과정이 마무리되는 12월로 단일화 해 재학생은 학생부 전형으로, N수생은 수능 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재학생들은 수능이나 대학별고사의 굴레에서 벗어나 학생부 중심으로 학교생활에 더욱 충실할 것이고 사교육도 크게 완화될 것이다. 무엇보다 주입식, 암기식 위주의 수능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고 동아리와 진로 등 창의적체험활동이 활성화되고 인성함양과 독서생활화 등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대입에 실패하면 수능에 대한 부담이 생기므로 재학생들의 진로교육이 강화되고 수시 지원이 더욱 신중해지며 N수생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이미 시행중인 김영란법도 상황을 우호적으로 만들고 있다. 이 법의 도입으로 인해 학생부 전형의 공정성 의심을 줄여 학부모의 영향에서 벗어나 교사들이 소신을 갖고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학교는 N수생도 만족할 방안
 
그렇다면 대학은 어떨까. 학원에서 기계적인 수능으로 무장한 N수생보다 학교에서 다양한 경험과 문제해결능력을 기른 재학생들을 선호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능이 지금보다 더 줄어들고 학생부전형이 증가하면서 N수생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 믿는다.
 
물론 재학생들도 과도한 학업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학교생활에 충실할 것이다. 반신반의했던 김영란법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희망의 화살을 쏘아 올렸듯 이제 대입 이원화로 케케묵은 교육 난제도 말끔하게 풀어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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