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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처럼 뭉치니 학교폭력 제로, 사랑도 쑥쑥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은 최근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 중인 개인이나 학교, 단체 등을 대상으로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이번 1회 인증공모전에서는 서류와 발표심사 등을 통해 우수 프로그램에 인증이 부여됐다. 가정이나 학교, 단체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인성교육 인증 프로그램 중 이번 호에는 초등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서울명신초등학교
‘콩깍지’ 가족 사랑으로 하나 된 우리

2009년부터 시작된 ‘콩깍지 가족 결연’은 서울명신초등학교(교장 이형호)의 특색활동이자 자랑이다. ‘콩깍지’란 이름은 전교생과 교사, 학부모가 한 가족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로 6학년 학생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다. 처음 시작은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에서 비롯됐다. 학교폭력 장소가 광범위해짐에 따라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하는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됐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콩깍지 가족 결연’과 ‘콩알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지켜주는 미인대칭 운동’이다.

콩깍지 가족 결연 행사는 교사들이 앞장서 콩깍지 가족 결연을 맺는 것으로 시작한다. 처음은 ‘콩깍지가 열렸어요’ 단계다. 1~6학년 각 1명씩 학생 6명과 교사 또는 학부모 1인으로 구성된 7명이 콩깍지 가족을 이룬다. 이들을 대상으로 콩깍지 결연 명단 만들기, 내 가족은 어디에? 등의 행사를 통해 서로를 알고 하나 되는 시간을 갖는다. 이때는 가족구성원의 특성을 살린 가족 이름을 정해 문패 만들기, 새로운 가족인증서 받기, 콩깍지 신문에 우리가족 자랑 게시하기, 가족사진 촬영하기, 새 가족과 함께 비빔밥 급식 먹기 등의 활동을 통해 진정한 ‘콩깍지’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한다. 이렇게 한가족이 된 아이들은 이제 운동장에서 오빠나 형, 엄마를 만나면 “우리 오빠다! 우리 형이야! 우리 엄마야!”라고 외치며 반기게 된다.


미소 짓고 인사하고 대화하고 칭찬하기

두 번째는 ‘콩깍지가 여물어요’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결연 가족이 한 해 동안 학교단위 프로그램은 물론 콩깍지 가족단위 개별 프로그램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예를 들어 운동회 날 점심시간 후 자신의 콩깍지 형제들을 찾아 다 같이 손잡고 결승점에 도달하는 ‘달려라 콩깍지’, 콩깍지 가족이나 콩알 친구들이 참여하는 ‘학교사랑 UCC 경연대회’, 콩깍지 가족들이 모두 모여 청계천 나들이를 하며 사랑을 키우는 ‘알콩달콩 콩깍지 나들이’, 사랑의 마음을 나누는 ‘콩알들의 사랑의 편지 나눔’ 등의 행사를 통해 사랑을 다진다.

다음은 ‘콩깍지를 퍼뜨려요’ 단계다. 한 해 동안 이뤄진 콩깍지 가족활동을 돌아보고 헤어지는 아쉬움을 사랑 퍼뜨리기를 통해 승화하는 활동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을 맞아 사랑나눔 잔치, 사랑의 바자회도 열고 지난 추억 나누기, 소원 엽서 만들기, 사랑의 꿀떡 나누기 등의 활동을 한다. 그간 콩깍지 가족 결연을 통한 활동을 돌아보고 그 마음을 이어가자는 취지다.

이 학교 또 하나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콩알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지켜주는 미인대칭(미소 짓고 인사하고 대화하고 칭찬하기)운동’이다. 늘 사랑의 인사말로 미소 지으며 인사할 수 있도록 모든 행사 때 “명신 미인이 됩시다”를 외치며 시작한다. 또 인사말을 “사랑합니다”, “사랑해”로 정해 학교 밖에서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관, 학부모 등과 함께하는 학교폭력예방 캠페인, 교통안전 캠페인, 환경정화 캠페인 등을 통해 미소가 있는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도 주력한다. 매월 마지막 주엔 각 학급별로 미인대칭운동과 학교폭력 예방활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 1명을 ‘미인대칭 으뜸이’로 선정해 칭찬하고 있다.

서울명신초는 “이 같은 활동 결과 지난 4년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개최 건수가 한 건도 없었으며 학부모의 학교 참여가 증가하고 교사들의 표정이 밝아졌는가 하면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조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전국 여러 학교의 요청으로 ‘콩깍지 가족 사랑으로 하나 된 우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전국으로 확산해 가고 있다.


경기 평택 갈곶초등학교
이끌고 따르는 의형제·의자매 정 나눔
갈곶초등학교(교장 김병희)는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폭력, 따돌림 등을 미연에 방지하고 공동체적 집단 지성을 기르기 위한 일환으로 ‘의형제·의자매 결연 조직’을 운영한다. 1년 동안 의형제와 의자매로 지낼 수 있도록 학교차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1·3·5학년 학생들과 2·4·6학년 학생들을 각각 의형제, 의자매로 묶어주는데 보통은 각 학년의 같은 반, 같은 번호끼리, 남학생은 남학생끼리, 여학생은 여학생끼리 형제의 연을 맺는다.

이들은 1년 동안 ‘의형제·의자매 마음나눔 활동’과 ‘의형제·의자매 창의탐구활동’을 하게 된다. 마음나눔 활동은 형제애, 우정, 사랑, 협동심 등을 기를 수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인데 그 첫 번째는 의형제·의자매 만남의 날을 갖는 것이다. 이날은 의형제·의자매 결연 다짐문을 통해 학교생활 규칙 및 학생생활 인권 규정을 준수할 것을 다짐하고 ‘학교폭력 멈춰’ 선포식도 함께 겸해 인성함양을 꾀하고 있다.

이후에는 실생활과 종합적으로 연계한 활동이 될 수 있도록 부모님과 동영상 시청하기, 희망나눔 편지쓰기·저금통 모금 및 수거 등 희망나눔 활동(굿네이버스), 의형제·의자매가 함께하는 1박 2일 캠프, 장기자랑, 민속놀이 한마당 등의 행사를 통해 의형제·의자매간 정을 키우고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하는 인성교육에 대한 공감대를 키우고 있다.

다양한 창의탐구활동으로 협력학습 강화
창의탐구활동은 언니가 동생을 돌보고 동생이 언니를 돕는 학습활동을 통해 협력학습을 기르기 위한 것으로 매월 생활 속, 자연 속 창의탐구활동을 진행한다.

보통 탐구주제에 따른 소주제를 선정한 후 언니 동생이 역할을 나누고 의형제·의자매 지정 교실에 모여 학습계획을 작성한다. 연구방법은 관찰, 설문조사, 견학·문헌연구, 실험연구 등 다양하게 전개하고 선택 주제에 따라 소집단 탐구도 할 수 있다. 담당지도교사는 수시로 지도하고 조언해 활동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고 결과물은 프레젠테이션, 우드락, 하드보드지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활동이 끝난 후에는 우수작품 시상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이 같은 창의탐구활동은 학생들이 주제를 선택해 탐구하게 함으로써 자기주도적 탐구력을 기르고 과학, 자연, 생명에 대한 흥미와 소중함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의형제가 함께함으로써 협동심을 기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갈곶초는 “프로그램 운영 결과 학생들은 학교생활면에서 문화적 소양능력이 함양됐고 협력과 소통의 학교문화를 형성하게 됐으며 인성면에서는 타인과 협력적 발전을 이루려는 대인관계능력과 민주시민의식이 함양됐다”고 전했다. 또 “개인역량면에서는 협력적 문제발견 및 해결 능력이 우수하고 자기관리능력이 신장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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