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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는 행복학교, 대전만년고등학교

고등학교는 자신의 진로·적성을 찾아 취업하거나 대학으로 진학해야 하는 관문이다. 이에 대전만년고등학교(교장 최경호)는 수준별 맞춤 교육을 통해 학력을 증진하고, 다양한 경험과 진로를 탐구할 수 있도록 실천 위주의 동아리 활동을 강화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창의적 체험활동과 봉사활동은 학부모들의 호응도 크다. 그 결과 지난해 학력신장 최우수학교, 교육과정 우수학교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수준별 맞춤 학습, 진로 고려한 교과과정 운영


수학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교실. 8명의 학생이 중학교 수학문제를 열심히 풀고 있다. 오인숙 교사는 “수학은 기본기가 중요한데 이를 제대로 쌓지 않은 학생은 정규수업을 따라오기 어렵다”며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 기본반’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학생들은 1학기와 여름방학 동안 중학교 수학과정을 배우고, 2학기와 겨울방학 때 고1 과정을 모두 마친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2학년에 진학하면 또래 친구들과 같이 정규수업을 들어도 별 무리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친구들을 따라잡겠다는 목표 아래 학생들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학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르쳐 평균 수준까지 끌어올려 주기 때문에 기본반 과정을 마친 학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습니다.”
한 학급에 40명이나 되는 학생이 모이면 공부를 잘하거나, 못하는 학생이 뒤섞이기 마련이다. 때문에 이들을 모두 아우르는 수업을 하는 것은 교사들의 가장 큰 고충 중 하나다. 그렇다고 공부를 포기한 학생을 학교마저 포기할 순 없기에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을 위한 기본과정 수업을 운영하고, 자기주도적학습능력 향상과 면학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런 교과과정 운영이 가능했던 것은 바로 만년고가 2009개정교육과정 연구학교에 지정됐기 때문이다. 2009개정교육과정에 따라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경직된 교육과정 체제를 개선해 유연하고 창의적인 학교교육을 실현할 수 있었다.
자율적인 교과과정 운영은 이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의 진로·적성을 고려해 선택형 집중이수 과목의 개설을 다양화했다. 2학년 과정에서는 사회전문교과(국제정치Ⅰ, 국제경제Ⅰ, 세계문제, 지역이해), 수학전문교과(수학의 활용), 영어전문교과(심화영어독해Ⅰ), 과학전문교과
(물리실험, 화학실험, 생명과학실험, 지구과학실험), 체육·예술전문교과(체력운동, 음악전공실기, 미술전공실기), 제2외국어전문교과
(중국어회화Ⅰ, 일본어회화Ⅰ)를 같은 시간대에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3학년 과정에서는 수학전문교과(고급수학), 영어전문교과(심화영어), 사회전문교과(국제경제Ⅱ, 비교문화), 과학전문교과(고급물리, 고급화학, 고급생명과학, 고급지구과학), 제2외국어전문교과(중국어회화Ⅱ, 일본어회화Ⅱ)를 운영하고 있다.
또 정규 교육과정에 개설되지 않은 소수 교과를 희망하는 학생은 따로 방과후 시간이나 방학 기간을 활용해 집합 수업을 받거나, 학기 시작 전(4월, 8월)에 이수 희망 학생을 조사한 뒤 한국교육개발원 방송통신고등학교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해 선택의 폭을 넓혀 주었다.


동아리 활성화해 진로 탐색, 직업 선택 도와


만년고 학생들은 매주 금요일 5~6교시가 되면 자신의 교실을 떠나 다른 반이나 운동장, 과학실, 음악실 등으로 제각기 떠난다. 창의적 체험활동(이하 창체) 동아리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약품냄새가 코를 찌르는 듯한 과학실 안에서는 서설희 교사를 중심으로 생명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 ‘BIO’의 쥐 해부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수술용 장갑을 끼고 가위로 배를 가르는 학생들의 눈빛에 진지함과 긴장감이 같이 묻어난다.
“동아리 활동은 정규 수업시간에 미처 다 이뤄지지 못하는 세부적이고 활동적인 수업이 주를 이룹니다. 실험 결과는 보고서로 작성해 포트폴리오화 하고 있어요.”
3층 영어전용교실에서는 영어 동아리 ‘ESH’에서 발표와 토론이 한창이다. 2학기 개강 후 첫 창제동아리 시간을 맞아 앞으로 동아리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강현정 학생은 “ESH 모두가 영어를 잘하진 않는다. 그렇지만 함께 활동하면서 영어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흥미를 갖게 됐다”며 “다양한 영어 활동으로 누구나 영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동아리 활동의 목표”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 학교는 현재 창제동아리 52개 팀, 상설(LIVE)동아리 28개 팀, 학습동아리 17개 팀, 총 97개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창체동아리 활동은 매주 금요일로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상설(LIVE)동아리는 그렇지 못해 학교 일과 중 자투리 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 활동한다. 이렇게 동아리 활동을 강화하니 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을 수 있게 됐고, 진로와 관련된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됐다.
동아리 활동 지도는 교내 교사와 더불어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교육기부, 외부강사, 자원봉사자 등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대덕구청소년수련관과 청소년활동 활성화를 위한 상호교류 협약(MOU)을 맺어 마술, 뮤지컬, 요리, 태극권, 축구, 농구, 바리스타, 밴드 8개 동아리의 경우 수련관에서 전문 강사를 파견해 준다. 또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소품과 교외체험활동, 장소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나의 꿈을 찾다, 나의 길을 묻다!


동아리 활동이 학생의 흥미와 적성을 찾는 시간이라면, 진로집중교육과정은 꿈의 실현을 돕고 맞춤 진로진학정보를 제공하는 특색교육이다. 올해 대전시교육청으로부터 진로집중교육과정 연구학교로 지정되면서 만년고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아주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꿈을 소개하는 자료를 제작해 발표하는 ‘나의 꿈, 나의 미래 발표대회’,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교내·외 다양한 기회를 활용해 위협 요소를 극복하는 내용을 주제로 발표하는 ‘SWOT 자기표현 대회’,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각종 검사 자료, 체험·봉사활동, 진로정보 등을 수집해 체계적으로 관리한 자료를 우수한 작품으로 선정하는 ‘진로 포트폴리오 경진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지난 5월 최경호 교장은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을 위한 특별하고 의미 있는 선물을 고민하다 평소 학생들이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를 만나보고 대학과 학과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진로·직업 체험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15개 대학에서 진행하는 대학별 입시설명회와 학교별로 20여 개의 부스를 설치해 학과 설명회를 실시했고, 의료, 법조, 건축, 신문, 방송, 과학, 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학부모와 지역인사 24명을 명예교사로 위촉해 전문 직업인의 특강을 가졌다. ‘나의 꿈을 찾다, 나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자신의 꿈과 끼를 찾고, 그 꿈을 실현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만년고는 앞으로도 다양한 교과과정 운영과 활동으로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지역사회와의 협조 아래 교육 성과와 만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최경호 대전만년고등학교 교장


“모두가 행복한 학교 만들기 위해 노력”
교육은 미래를 위한 준비입니다. 학생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꿈을 꾸고, 끼를 찾아 키우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로 학교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정규교육과정에서 충족시키기 어려운 학생들의 다양한 꿈을 찾아주고 재능을 키워 진로를 개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동아리 활동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또 이를 지역사회로 확대하기 위해 교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동아리인 ‘아엠 샘’을 중심으로 만년초등학교와 대전둔천초등학교와 협약을 맺어 저소득층 자녀 중 학습부진아를 중심으로 1대 1 멘토링 활동과 토요방과후 프로그램의 지도교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가 지원하며 동행하는 모습은 우리 학교의 자랑입니다. 한밭교회, 만년송회, VIP 웨딩홀에서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만년송회는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바자회를 개최해 그 수익금 전체를 장학금으로 기증하고 있습니다. 대도시 지역의 주민이 학생을 위한 지원을 한다는 점이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한 단계 더 도약해나가는 대전만년고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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