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태권도로 인성교육, 서울미동초등학교를 가다

태권도 도복을 입고 체육관에 앉은 학생들의 모습이 의젓하다. 지난 9월 6일은 서울미동초등학교(교장 유정옥) 태권도 수업에 KTA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처음 도입된 날. KTA 사범도 대거 출동했다. 수업은 첫 날임을 감안해 태권도 기술보다는 수업 때 지켜야 할 예절교육 등 인성교육에 집중한 오리엔테이션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학교가 태권도 교육에 그리고 태권도를 통한 인성교육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뭘까?



















전교생이 정규교육과정으로 태권도 수업

미동초는 태권도 교육에 있어서 꽤 역사가 깊은 곳이다. 방과후 태권도 교육은 1972년부터 현재까지 약 4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대한민국을 대표해 태권도 기상을 세계에 알리는 ‘국가대표 어린이 태권도 시범단’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태권도를 정규교육과정 속에 들여와 전교생이 함께 배울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지난 9월부터  KTA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태권도라면 다른 학교보다 깊은 관심을 기울여 온 미동초가 또 한 번 태권도 교육에서 도약을 꾀한 데에는 지난해 부임한 유정옥 교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올 초 중국 북경에 있는 초등학교들을 방문했는데 태권도 수업을 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느낀 전율과 부끄러움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전 세계가 태권도의 가치를 알아주고 정규 수업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데 정작 우리 교육에서는 소홀하고 있었다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사실 유 교장이 태권도의 정규 수업화를 추진하기로 맘먹은 것은 지난해 태권도 시범단을 통해 “미국에서는 태권도를 정규 수업으로 교육하고 있더라”는 얘기를 들은 때부터다. 당시 가슴을 뜨겁게 하는 뭔가를 느꼈고 그때부터 태권도 정규 수업화를 위해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북경 방문은 그런 유 교장이 보다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불씨를 당겨준 역할을 했다.
계획은 급물살을 탔고 예산 확보, 교육과정 편성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2013학년도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태권도 수업을 실현하게 됐다.  






체계적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거는 기대

또 KTA가 주최한 ‘인증 인성교육프로그램 적용학교 공모’에도 참가해 인성교육을 보다 체계적으로 태권도 수업에 접목할 수 있게 됐다. 방과후 프로그램이 태권도 신체활동에 비중을 뒀다면 정규 수업에서는 인성교육에 비중을 두자는 취지에서다.

이 학교가 KTA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실제로 전교생 대상의 태권도 수업을 진행한 이후 지난해 간혹 열리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올해는 단 한 건도 소집되지 않았다. 학교폭력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학교폭력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태권도 교육 자체가 가진 인성교육 효과도 이렇듯 클진대 체계적인 인성교육 프로그램까지 도입했으니 그 효과가 몇 배가 되지 않겠는가.

올해는 6학년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하지만 내년에는 전 학년 태권도 수업에 KTA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전교생이 국기(國技)인 태권도를 통해 인성을 키우고 그 가치를 알린다면 태권도와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정규 수업으로 도입하는 학교도 늘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미국, 중국 초등학교에서 느꼈던 부끄러움이 자긍심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배너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