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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학습 통해 인성 발달 남 먼저 생각하는 가치관 키워

인실련 인증프로그램-중·고등학생 영역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은 최근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 중인 개인이나 학교, 단체 등을 대상으로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지난 1회 인증공모전에서 서류와 발표심사 등을 통해 우수 프로그램에 인증을 부여했다. 가정이나 학교, 단체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인성교육 인증프로그램 중 이번 호에는 중·고등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경기과학고등학교
■‘공부하고 돈 벌어 남 주는 인생’

경기과학고등학교(교장 전영호)는 2012학년도부터 ‘진로 비전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자아탐색과 진로탐색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리더십 수업을 통해 ‘공부해서, 돈 벌어서 남 주는 인생’, ‘도전하며 개척하는 인생’에 대한 방향을 잡자는 데 학습목표를 두고 있다. 수업 특징은 ‘코칭’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 진로설계를 통해 개인을 최대 성장하게 하고 개인차를 고려하면서 개인의 존엄성과 미래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선 일회성 진로탐색 검사를 통해 제공되는 진로정보의 단순 정보제공은 효과적이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코칭은 자신의 미래 비전과 잠재력을 발견하게 하고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하는지의 기본 원리들을 모든 삶의 영역에 적용하게 해서 코칭을 받는 사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때문에 코칭하는 사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 학교 역시 진로 비전스쿨 운영에서 가장 중요시한 것이 교사의 명확한 자기정체성 확립이다. 코칭은 단순히 가르치거나 상담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코칭을 수행하는 교사의 자아상, 가치관, 인생관, 자아정체성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체 교원연수과정을 통해서 비전스쿨 지도자 양성에 주력하고 비전스쿨 교육콘텐츠 개발 모임을 운영하며 질 높은 프로그램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로 비전스쿨은 5년의 검증 기간을 거친 프로그램이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염광고등학교, 대안학교인 난나학교 등에서 비전스쿨을 수료한 학생들의 리더십 함양과 진로 설계 능력이 탁월하게 향상됐음이 검증됐다.
경기과학고는 2012학년도부터 지원자를 받아 비전스쿨 1기 수업을 진행했고 2013학년도 들어서 그 대상을 1학년 전체 학생으로 확대해 비전캠프, 인문학 주간 비전 수업 참여, 전 학생 졸업 전 필수 이수 선택형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고교 1학년은 비전캠프, 자아탐색 중심의 수업, 진로적성, 능력검사, 의사결정 방법을 통한 계열 선택, 전문인과의 만남, 직업 체험학습, 비전탐색과 구체화, 비전선포식으로, 2학년은 비전캠프, 전문인과의 만남, 비전스쿨 심화과정으로 운영한다.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시작하면서부터 자기탐색, 체계적인 진로지도가 압축적으로 선행돼야 계열선택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고 가치관, 세계관, 인성교육, 의사결정 방법, 학습방법에 대한 교육이 직업탐색과 동시에 이뤄져야 진정으로 비전다운 비전을 가지고 가치를 실현하는 삶을 살 수 있다. 1학년 때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이유다. 특히 이 학교는 자신의 비전설계가 희망적일수록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문제행동 대부분이 해결되고 예방된다고 보고 있다.

■협동학습 통해 인성교육, 가치관교육
비전스쿨 운영은 1학년 신입생 적응교육부터 시작한다. 사이언스캠프 비전 특강 및 워크숍, 적성검사로 이어지며 1학년, 2학년에 올라가면서 ALP(A Level Program) 방식으로 비전스쿨을 신청하고 이수토록 하고 있다. 이는 졸업요건이 된다. 개인 사명선언문에 대한 개별코칭 및 인생헌법, 사명선포식 작성도 이뤄진다.
수업 방식은 12명 이하로 한 반을 구성해 코치 교육을 이수한 교사가 코칭형 수업으로 진행하며 협동학습으로 이뤄진다. 보통 4명의 모둠원으로 나눠 협동학습, 과제 제시와 점검활동, 학생 참여 발표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서로 돌보고 협동하고 인내하고 화해하며 서로 돌보는 가운데 다른 학급원들의 진로탐색에 도움을 주면서 자신의 독특함을 가치 있게 여기고 스스로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존중하는 인성교육, 가치관교육이 이뤄지도록 함으로써 사회성을 키워주는 것이 이 수업의 목표다.
학교 측은 “교과과정 속에서 이뤄지는 진로 비전스쿨 프로그램은 자신만의 분명한 목표와 선명한 비전을 설계하도록 하고 글로벌리더로서의 꿈과 비전을 갖게 한다”고 말한다.
경기과학고는 교수-학습 코칭 센터(Coa ching center for Teaching and Learning, CTL)를 통해 지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교사들의 콘텐츠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토록 할 방침이며 영재교육기관뿐 아니라 초·중등교육에 전이 가능한 교육과정으로 변환하거나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수서중학교
■꿈·끼·깔을 키워 ‘꾼’을 기르는 행복학교

수서중학교(교장 전종보)는 노래와 춤, 연기가 복합된 뮤지컬 학습을 통해 인성교육을 실현한다. 그의 일환으로 먼저 과도한 경쟁과 입시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꿈과 끼(열정, 재능), 깔(독창성, 창의력)을 키우는 행복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뮤지컬 만들기 수업을 도입했다. 각 과목에서 분절적·독립적·일시적으로 시간을 내 인성교육을 실현하기보다는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합한 프로젝트 수업으로써 뮤지컬을 제작하기로 했다. 뮤지컬을 만들어 지역 어르신, 학부모, 조부모를 모신 경로잔치, 학교 축제에서 발표할 기회를 제공한다면 획기적인 인성교육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뮤지컬 학습은 1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 수업 방식은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합해 프로젝트 수업 형태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노래와 춤, 연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종합 무대예술인 ‘뮤지컬’은 음악교과 수업의 외연을 넓혀주고 학생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는 매력적인 예술장르다. 음악이 갖는 절대적인 미적체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삶과 생각을 이야기로 만들어 내고, 춤을 추며 연기하는 경험은 학생들에게 음악이 갖는 역할과 가치를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한정된 수업시수와 바쁜 학생들의 여건으로 볼 때 뮤지컬을 창작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음악·국어·기술교과와 협력수업
수서중은 뮤지컬 창작을 목표로 1년간의 음악수업 계획을 짜임새 있게 구성한다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뮤지컬 창작에 필요한 노래와 반주, 창작활동이 음악교육과정의 내용영역에 모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어교과와의 협력수업을 통해 대본을 완성하고, 미술수업을 통해 무대미술을 준비하며, 기술수업에서 음악(음향)편집 등의 협력수업이 이루어진다면 뮤지컬 창작은 한결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총 16차시로 수업을 구성하고 생활국어, 미술, 기술 등의 교과와 협력수업을 진행했다. 국어교과에서는 뮤지컬 대본 구성과 창작, 노래가사 만들기를, 기술교과시간에는 사운드 및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조명과 음향의 실제 사용방법을 안내했다. 음악시간엔 뮤지컬 이해와 감상, 음악 선곡 방법을 안내했다. 미술교과에선 학급별 포스터 제작과 무대 소품 만들기를 수업했다. 이런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시나리오 작가, 작사가, 영상편집전문가, 그래픽디자이너, 작곡가, 보컬, 기획, 퍼포먼스, 분장, 무대미술가, 의상디자이너 등의 관련 직업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또 학생들은 이 같은 수업을 통해 협동심과 창의력을 기르고 너와 나, 우리 모두 꼭 필요한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하게 되는 인성발달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뮤지컬을 만들고 공연하면서 학생들이 삶과 일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기도 한다.
1학년 각 반이 제작한 뮤지컬 경연을 벌여 전체 학급별 예선을 거친 후 3개 학급을 선정해 강남구청 무대에서 전교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 어르신 앞에서 공연도 펼쳤다. 발표력도 기르고 적극적인 태도와 협동심을 학습하는 것은 물론 배려와 나눔의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삶의 자세를 체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도 1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82%의 만족도가 나왔다.
수서중은 이처럼 뮤지컬 만들기 수업을 통해 학교생활에 적응 못 하고 방황하는 학생들의 경우 스스로 역할을 맡으면서 책임감이 생기고 소극적인 학생들도 차츰 목소리를 내는 등 학교생활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또 소위 문제아라고 생각했던 학생들은 댄스와 연기 등에 몰입하면서 자신의 끼를 발산하고 자신감도 키우고 심성을 가다듬는 기회가 됐으며 뮤지컬 공연을 통해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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