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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육 ③] 우리나라 교육의 나아갈 길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교육이 그 변화에 발맞추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성장 후 별 의미가 없을 지식의 찌꺼기를 주입시키는 ‘어리석은 교육’을 이제 멈춰야 한다. ‘청소년들에게 어떤 형태로 교육하는가’에 따라 그 나라의 미래 운명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STEM 교육프로그램은 미국의 연방정부가 30년 뒤의 일자리 불균형을 대비하기 위해 고안한 하나의 교육실천 방안이다. 1990년대 후반 2030년의 일자리 수요를 예측해보기 위해 시작한 연구 결과 ‘2030년에는 공학 및 과학 분야의 일자리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에 따라 미국은 ‘가능한 한 많은 청소년들이 자연과학 및 이공계열의 대학에 지원하도록 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한 후,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발달 수준을 고려한 과학(Science), 기술/공학(Technology & Engineering), 수학(Mathematics) 교육 강화 프로그램인 STEM을 15년 동안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있다.

STEAM 교육의 ‘A’는 예술 아닌 의사소통능력

반면 우리나라 STEAM 교육은 목표가 다소 모호할 뿐만 아니라 개념에도 오류가 있다. 융합교육(STEM)은 의사소통능력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생각을 융합할 수가 없다. 그러한 연유로 STEM 대신 STEAM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경우 ‘A’는 예술(Arts)이 아닌 의사소통능력(language Arts)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예술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였다. 이는 명확하면서도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정책이 수립되어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우리나라는 교육정책을 보다 구체적이면서도 명확한 목표를 전제로 개발되어 신중하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

미래 교사의 역할 '멘토, 상담, 진로, 관리'

우리나라, 필리핀, 인도 등 다른 나라의 식민통치를 받았던 나라들의 교육현장을 살펴보면, 교과의 시작이 매 차시별로 ‘기능이나 지식’으로 시작하여 ‘기능이나 지식’으로 마무리되는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반면에 다른 나라를 지배해본 경험이 있는 영국, 독일, 미국 등의 교육을 분석해보면 ‘기능과 지식’을 기본으로 ‘비전과 철학’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지나치게 학습량이 강조되고 있는 현재의 우리나라 교육에 [표-1]과 같이 통섭 지향의 벡터형 실용학습(just in time learning)을 접목시켜 구현한다면,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훌륭한 인재 양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금까지는 언어, 수리, 과학, 사회 등 도구 및 주지 교과들이 학교교육에서 중심 교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 반면, 미래에는 체험, 경험, 실습, 생활 중심 교과들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다른 관점에서 설명하면 미래에는 ‘교육, 진로, 미래’가 삼위일체로 융합되어 ‘동의어’처럼 사용되고,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교사의 역할 또한 ‘지식 및 기능 중심의 교수·학습(Teaching & Learning) 지원 활동’에서 ‘멘토(Mentor)·상담(Consultant)·진로(Guidance)·관리(Management)’ 등으로 전환될 것이다.

멘토형 교사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들 중 교육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부여하는 일종의 교사 자격증이다. 이들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학생들과 학습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 개개인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진행하다가 장애에 부딪혔을 때, 멘토 교사에게 통신망으로 접속하여 가르침을 받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멘토형 교사에게는 많은 학생들이 배정되고, 학생 역시 다수의 멘토형 교사를 선택하여 다양한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제너럴리스트' 보다 '스페셜리스트'

20세기 후반에 학창시절을 보낸 세대들은 일정한 일터에서, 생계유지를 위해 필요한 재화를 획득할 목적으로 일하는 ‘정규직’이 트렌드였다. 이들은 보수, 권력, 명예를 추구할 수 있는 직업이 좋은 직업이라고 교육받았고, 진로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었다. 하지만 미래에는 재화보다는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일을 조직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기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비정규직’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년’이 내포된 평생직장에서의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트렌드였다면, 미래에는 자신의 의지가 허락하는 그 순간까지 계속해서 활동할 수 있는 평생직업의 스페셜리스트(specialist)가 대세가 될 것이다.

취업의 통로에 있어서도 ‘매력적인 직업 선택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던 대학 졸업장은 무력해질 것이다. 미래에는 학력과 출신지역,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채용 분야에 대한 실무 능력과 경험, 일에 대한 열정이 채용 조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대학은 ‘대학의 새로운 기능과 역할 변화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표-2])


미래 사회에서는 재능도 융합적으로 요구

미래에는 나노공학, 인공생물학, 입체인쇄학, 증강현실학, 의식기술학, 만물지능학 등과 같은 새로운 융합학문이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실용성과 필요성에 따라 융?복합 학문 분야가 수시로 재편되는 미래의 진로 멘토링 방향은 지금까지의 방식과 크게 달라질 것이다. 오늘날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대부분의 진로교육은 초등학생의 경우 자신의 적성과 일의 세계를 인식하고 자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중학교에서는 이에 대한 탐색을,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는 대학 진학 준비 및 진학에 도움이 되는 스펙 쌓기에 집중한다. 그러나 융합 학문의 시기가 시작된 21세기에는 그리 좋은 방식이 아니다.

미래의 성공 조건은 재능 역시 융합적으로 요구된다. 최근에는 가드너 교수의 다중지능이론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하거나 존경받는 사람들은 뛰어난 하나의 지능보다는 3개 이상의 뛰어난 지능이 결합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진로교육은 학제와 소질, 적성에 관계없이 8개의 다중지능들 중 공통지능인 자기이해, 언어, 대인관계지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언젠가 자신의 재능이 발현되었을 때 이미 형성된 3개의 공통다중지능이 여기에 어떠한 형태로든 결합되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의식기술 시대의 평생학습

현행 공교육 체계는 6-3-3-4라는 학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미래에는 취학 전과 졸업 이후의 전 생애에 걸쳐 자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원하는 내용을 선정하여 공부할 수 있는 평생학습의 시대로 전환될 것이다. 이에 따라 학습연령과 시기, 교육과정 등이 ‘교과중심’에서 ‘발달중심’으로, 개방형 교육과정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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