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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기행] ‘나’를 해체하는 자가 진보하는 자이다

해체주의는 J.Derrida가 이성(logos)중심주의를 비판하며 이제껏 소외되어 온 것에 대한 중심으로의 환원을 외치는 것이다. 해체(Deconstruction)라는 단어는 ‘De(무너트림)+construction(건축)’의 조합이다. 우리가 이제까지 전형으로 믿어왔던 철근 같은 우리의 생각(construction)을 해체(De)해 보는 것이다. 그러면 새로운 ‘나’가 정립될 것이다.



‘자신을 해체한다’는 것은 마음의 조용한 혁명이다.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지는 사회에서 ‘절대 변화란 없다’는 생각을 해체해야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제행무상(諸行無常)’과 ‘제법무아(諸法無我)’, ‘일체개고(一切皆苦)’는 해체이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란 일체 모든 것은 늘 같지 않고 시간 속에서 변화한다는 것이고, 제법무아(諸法無我)란 일체 모든 법은 인연법에 의해서 모이고 흩어지므로 그 어떤 것도 실체가 없다. 그러므로 고정된 그 무엇이 우리를 지배한다는 생각을 해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체개고(一切皆苦)는 모든 것은 변하며 스스로 존재하여 세상을 지배하는 주재자(主宰者)란 없다는 것이다. 자신을 해체한다는 것은 창조적 자아를 만드는 가법적(加法的)이고 승법적(乘法的) 작업이다. 즉, 자신을 향상(승법)시키고 무한의 능력을 갖게 하는 작업이다.

은퇴(retire)를 해체하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는다
TV 예능 프로그램 중 정글을 탐사하는 것이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출연진을 고생시키는 것은 파이어 스틱(Fire stick)으로 불을 피우는 것이다. 파이어 스틱으로는 불이 잘 지펴지지 않는다. 라이터로 불을 피우는 것이 시간 절약, 에너지 소모 방지 등 여러 측면에서 실용적이다(물론 예능 프로그램인 것을 인정함). 파이어 스틱에 대한 해체는 라이터라는 위대한 발명을 가져왔다. 따라서 ‘파이어 스틱에서 라이터로 해체’는 곧 ‘진보’를 주도하는 것이다.

‘은퇴(retire)’는 진정 ‘끝남’을 의미하는가? 은퇴남편증후군(Retired Husband Syndrome)이란 남편의 은퇴와 더불어 아내의 스트레스 강도가 높아짐으로써 아내의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은퇴를 모든 것의 ‘끝남’으로 바라본 결과이다. 영어의 ‘끝(end)’은 ‘목적’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따라서 끝은 ‘끝이 아니라 다른 목적 추구를 위한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끝은 없다. 노자는 주나라가 쇠퇴하는 것을 한탄하면서 은퇴를 결심한 후 주나라를 떠나 진나라로 여행을 하던 중 관문지기 윤희(尹喜)의 요청으로 [노자], 즉 [도덕경]을 집필하였다. 필자는 은퇴 후 [도덕경]을 집필한 사실에 주목하고자 한다. 노자가 “어떤 일에 공을 이루었으면 은퇴하라[功遂身退, 天之道也(공수신퇴 천지도야) 9장]”고 하는 것을 해체하고자 한다. 노자는 아직도 ‘공을 이루지 못한 자신(功遂身)’이라고 생각했기에 [도덕경]을 쓴 것이다. ‘은퇴(retire)’의 해체는 ‘re(다시)+tire(바퀴)’로서 타이어를 다시 장착하는 것이다. 즉, 새로운 원동력을 위해 이제까지 사용했던 바퀴를 새로 갈아 끼는 것이다. 은퇴는 새로운 목적을 향해 나가는 원동력을 주는 바퀴(tire)이다. 고로 끝이 아닌 새로운 목적을 향한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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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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