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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되는 공부 ‘화광동진’

화광동진의 리더십 - 자신의 광채를 누그러뜨리고, 이 풍진 세상의 눈높이와 함께하라


화광동진(和光同塵)은 자기의 재능이나 지혜를 감추어 나타내지 않고(和光), 세속을 따르는 것(同塵)을 의미한다. 세상과 화합하여 다른 체하지 않는 것이다. 잘난 척할수록 사람들은 나에게서 멀어진다. 깊은 덕을 갖춘 자는 자신을 낮추어 자신을 올린다. 남의 말은 심중히 귀담아 듣는다. 화광동진의 의미를 통해 진정한 배려와 존중의 리더십을 배워보자.

빈 수레가 요란하다. 죄 많은 자는 마치 자신이 죄가 없는 것처럼 시끄럽고 현란하게 말을 하여 사람을 현혹한다. ‘知者不言, 言者不知’는 ‘진정으로 아는 자는 자신이 많이 안다고 말하지 않는 자이며, 자신이 많이 안다고 젠체하는 자는 진짜 모르는 자이다’라는 뜻이다.

속세와 어울릴수록 오히려 총명해진다
진솔한 것을 인정받기 위해 우리는 욕망을 제어해야 한다. 욕망의 근원지는 어디인가? 이목구비(耳目口鼻)이다. 귀·눈·입·코는 우리의 감각을 지배한다. 바꿔 말하면 인간 이성을 마비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성을 마비시키는 이목구비가 강력하여 자신의 빛(光)을 드러내려고 하면 할수록 빈 수레가 되어 이성이 둔탁해진다. 이를 아는 자야말로 ‘현명한 자’이다.

현명한 자는 그 예리한 빛을 부드럽게 하여 그 빛(光)을 더럽히는 세속의 사람과 화(和)하여 더불어 어울려(和光) 살아가는 자이다. 잘난 체할수록 즉, 그 어리석은 빛을 드러낼수록 속세의 사람들은 나에게서 멀어질 것이다. 속세(塵)의 그네들과 어울림(同)이 오히려 총명하게 해주는 것이다. 이를 노자는 현동(玄同)이라고 부른다. 현(玄)은 아득히 깊은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덕(玄德), 즉 깊은 덕을 갖춘 자가 현동을 실현할 수 있다. 현동(玄同)은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중용(中庸: golden mean)사상과 같다. 현동을 소유함으로써 친(親)해질 수도 없고, 소원(疏)해지지도 않으며, 이(利)롭게 하지도 않고, 해(害)롭게 하지도 못하며, 귀(貴)하게도 할 수 없고, 천(賤)하게도 할 수 없다.

그러므로 ‘현동(玄同)한 사람’ 즉,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을 지키는 자’는 귀(貴)한 사람이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중용을 지킴으로서 행복해질 수 있다고 했다. 불행은 자신의 지혜(이성)를 잘못 사용하는 데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불행은 이성의 과도한 사용이나 부족한 발휘 때문에 발생한다.

헤드십에서 리더십으로
헤드십(headship)의 지도자는 ‘빈 수레’가 된다. 이런 지도자는 자신의 잘남을 빛(光)내려고 한다. 주변 사람(塵)들에게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하면서 그들을 지배하려고 한다. 즉, 위에 서려고 한다. ‘위에 서려는 것(overstanding)’은 명령, 지시, 감독, 통제를 그 속성으로 한다. 따라서 주변 사람을 이해(understanding)하지 않으려 하므로 하나(同塵)가 될 수 없다. 그 잘난 체함(光)을 누그러뜨려(和) 주변 사람과 어울려야 진정으로 그들의 리더가 될 수 있다(leadership). 지도자는 빛나되 번쩍거리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명예’를 위해 자신의 ‘권력’을 드러내 남을 ‘욕’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총명한 사람(玄同)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뛰어난 사람이다. 현동은 어린이의 말도 들을 것은 들어준다. 자기보다 수준이 낮다고 홀대하는 지도자는 overstanding 하는 자이며 헤드십을 숭배하는 사람이다. 수준이 낮거나 자신의 지위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의 말에 진리가 함축된 경우가 많으므로 하찮은 말조차도 남의 말은 심중히 귀담아 들어야 한다.

화광동진의 진리는 배려와 존중이며, 자신을 낮추어 자신을 올리는 것이니 겸손을 함양하는 진리의 세계이다. 바보가 되는 공부는 더 이상 지질한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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