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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줄이려면 하교 직전엔 꾸짖지 마세요”

우리나라의 14세 이하 어린이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OECD 회원국 평균의 두 배가 넘는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들의 안전운전도 필요하지만, 학교와 교사들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어른과는 다른 어린이 교통 행동 특성을 통해 어린이 교통안전 지도요령을 살펴보자.

봄철은 어린이 교통사고가 증가하기 시작하는 시기
조용하던 학교가 학생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로 시끌벅적한 것을 보니 또다시 봄이 찾아왔음을 알 수 있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생기 넘치는 계절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어린이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도로교통공단에서 최근 10년간의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어린이 교통사고는 날씨가 풀리고 입학과 개학이 있는 3월부터 증가하여 5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개학과 동시에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어린이 교통사고의 발생 특성
어린이 상해사고의 42.8%가 교통사고다.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학생들이 등교할 때는 학부모뿐만 아니라 녹색어머니회, 모범운전자회 등 많은 봉사자가 교통안전지도를 하고, 8시에서 9시까지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적다. 그러나 하교 시간은 저학년의 하교 시간인 1시경부터 고학년의 하교 시간인 5시까지 널리 분포하고, 학부모 또는 자원봉사자의 교통지도가 없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학원을 가거나 야외 놀이를 하는 등 바깥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 교통사고의 절반 이상은 보행 중에 일어난다. 특히 도로를 횡단하다가 사고를 당한 경우가 전체 보행 중 사고의 77.5%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학년별로는 저학년일수록 높다. 3학년 이하 저학년의 보행 사상자가 전체 사상자의 58.5%를 차지한다. 이중 1학년이 20.6%로 가장 높고, 2학년 19.7%, 3학년 18.2% 순으로 많다.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도로 폭도 어린이 교통사고에 영향을 미친다. 교통신호등이 설치되어 있는 넓은 도로보다 폭이 3~9m인 좁은 도로에서 어린이 교통사고가 더 자주 발생한다. 폭이 좁은 도로는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데다가, 신호등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의 78.2%는 신호등이 없는 도로에서 발생했고, 보도와 차도를 분리하는 시설이 없거나 연석만 있는 도로에서 전체 사고의 91.0%가 발생한 것이 그 증거이다.

어린이의 교통 행동 특성
어린이들은 어른보다 시야가 좁고, 속도와 거리 개념이 명확하지 않으며, 자극에 대한 반응시간도 느리다. 자기중심적인 단순한 생각으로 녹색등이 켜지면 모든 차들이 멈춰설 것이라고 판단하고, 좌우를 살피지 않고 길을 건너기도 한다. 따라서 효과적인 교통안전 지도를 위해서는 어린이의 교통 행동 특성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 교통 행동 특성 1 _ 어린이는 머리를 돌려야만 차의 접근을 인지할 수 있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시야가 좁다. 눈의 망막 주변부에 물체가 비칠 때 그 물체를 탐지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즉, 어른들은 머리를 돌리지 않고도 차의 접근을 인지할 수 있지만, 어린이는 머리를 돌려야만 차의 접근을 인지할 수 있다. 실제로 어른의 상하 시야는 120도인 데 비해 어린이는 70도에 불과하고, 어른들이 좌우로 150도를 볼 수 있는 것에 비해 어린이는90도 정도만 볼 수 있다. 따라서 학교 주변의 교통안전시설을 점검할 때는 어린이 눈높이에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8세 이하의 어린이는 복잡한 상황에서 특정한 물체를 인지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가까운 곳과 먼 곳을 구분하지 못한다. 청각 능력 역시 취약하다. 소리의 방향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무관한 소리에 쉽게 방해를 받는다. 따라서 아이들이 길을 건널 때는 반드시 주위를 살피고 눈으로 자동차의 움직임을 확인한 후에 길을 건너도록 지도해야 한다.

● 교통 행동 특성 2 _ 자신이 차보다 빨리 갈 수 있다고 착각한다
속도와 거리에 대한 개념 역시 정확하지 않다. 소음이 심한 차가 소음이 적은 차보다 빠르다고 착각하거나, 작은 차가 큰 차보다 빠르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또한 큰 차와 작은 차가 같은 거리에 있어도 작은 차가 더 멀리 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달려오는 차가 자신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이 차보다 더 빨리 지나갈 수 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차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도로를 횡단하는 경우가 많다.

● 교통 행동 특성 3 _ 차가 오면 그 자리에 멈춰버린다
어린이의 또 다른 특성은 어른보다 자극에 대한 반응시간이 느리고 신체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도로에서 차가 다가오면 피해서 돌아가기보다 그 자리에 멈춰버리거나, 반대편 도로 상황을 확인하지 않고 뛰어간다. 또한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의 속도와 방향을 제어하지 못하고 차량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도로에서 차가 보이면 도로 횡단을 포기하고, 차가 완전히 멈추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후에 길을 건너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골목길이나 도로에서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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