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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수업이 좋은 수업일까?

누군가에게 ‘관찰 당한다’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무언가 열심히 ‘끄적거리며’ 관찰하고 있다면 더욱 긴장된다. 하루 4~6시간, 연간 수백 시간의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들이지만, 단 두세 번 정도의 동료 자율장학이나 학부모 대상의 ‘공개 수업’은 늘 부담스러운 행사 중 하나이다. 할 수만 있다면 ‘거부권’을 행사하고 싶어진다. 그렇다면 공개 수업은 왜 하는 것일까? 최고의 목적은 ‘수업 개선’에 있다. 제3자가 교사의 수업장면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교수 효과성, 학생의 학습결과, 배움을 극대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수업관찰·분석에 대한 현장 교사들의 두려움과 거부감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는 없겠지만, 수업자와 관찰자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지금 교육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학교 문화와 수업 문화를 개선하고, 교사 스스로 수업전문성을 신장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수업관찰은 수업개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이며, 수업 비평과 수업 나눔은 닫혀 있는 교실을 흔쾌히 열어 나눌 수 있는 수업 문화 조성에 큰 도움을 준다. 만약 교사들이 수업공개에 대한 부담감을 완화하고, 수업관찰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는다면 보다 효과적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가르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교사는 수업디자인과 실행에 대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수업관찰 및 분석에도 전문성이 필요하다.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습자가 어떻게, 얼마만큼 습득하였는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업관찰의 가장 주된 목적은 제3자의 시각으로 수업을 관찰하면서 교수방법 효과성, 학생의 학습결과, 배움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학습 방법 등에 대한 연구의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업관찰이 교사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을까?
 
수업관찰은 그 방법이 과학적이며, 논리적이고, 객관적일 때 수렴된 자료에 대한 신뢰도가 확보된다. 하지만 수업은 매우 복잡한 활동이다. 수업전개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업상황을 정확히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 수업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돌발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관찰범위도 광범위하다. 따라서 효과적인 수업관찰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첫째, 수업관찰 시 범위나 내용을 분명히 해야 한다. 둘째,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기록·해석할 수 있는 관찰방법이나 도구를 선정해야 한다. 셋째, 관찰 결과는 신뢰할 수 있는 자료이며, 수업자에게 확인되고, 교사와 학생의 수업행동을 이해하고 보완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넷째, 한 가지 수업관찰 방법만으로 수업 전체를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다섯째, 수업관찰 방법은 실용적인 목적에 부합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업관찰 도구는 계속적으로 학교 현장에서 개발·적용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수업관찰은 관찰자의 훈련정도와 적절한 관찰 도구가 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는 수업디자인, 수업방법 영역의 연수뿐만 아니라 수업관찰 및 분석에 대한 주기적인 연수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교원학습전문공동체에 의한 수업 분석 효과 높아
수업관찰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수업과정을 녹화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업 전체를 담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수업관찰의 한계와 각 수업관찰 방법들의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교원학습전문공동체가 분담하여 수업관찰, 수업글쓰기로 수업분석에 도전해 볼 것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4명의 교사로 이루어진 학년의 경우, 교사 A는 교사의 활동(언어활동, 비언어활동 등), 교사 B는 1~2조의 학생 활동, 교사 C는 3~4조의 학생 활동, 교사 D는 수업전반의 상호작용(교사-학생, 학생-교수매체 등)과 같이 영역을 나누어 관찰하고 정보를 수집하여 수업 나눔을 할 수 있다.

터크먼의 ‘수업 분위기 분석’
일반적으로 교사의 교수 스타일은 부임 후 5년 전후로 정해진다. 터크먼(Tuckman)의 ‘수업 분위기 분석’은 교사의 언행 즉, 수업 중에 나타나는 수업 행위에 따라 수업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점에 착안된 것으로, 분석결과는 교사 스스로 자신의 수업 분위기를 알아차리도록 하여 수업에 즐겁게 임하는 자세를 내면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경력이 짧은 교사에게 ‘수업 분위기 분석’을 통해 수업디자인을 돕는다면 자신의 교수 스타일을 내면화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다.

터크먼은 학업성취와 관련이 있는 수업 분위기를 크게 ‘창의성, 활기성, 치밀성, 온화성’ 네 가지로 나누고, 28개의 형용사 쌍으로 분류하였다(<표 1> 참조). 활용 방법은 수업관찰 후 기록된 정보들을 근간으로 각 형용사를 나타내는 질문의 답을 5점 척도의 점수로 표기하여 분석에 활용한다(<표 2> 참조). 이 관찰·분석 방법은 분담하기보다 동학년 선생님 3~4명의 점수를 평균하여 수업자에게 제공할 때 의미가 있다. 현재는 분석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있어 현장 활용도 측면에서 매우 편리하다.

플랜더즈의 ‘언어상호 분석법’
수업은 전반적으로 언어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이에따라 플랜더즈(Flanders)의 ‘언어상호 분석법’ 중 일부를 현장에서 교원학습전문공동체가 분담하여 작업할 수 있다. 언어상호 분석법은 관찰 범주를 기준으로 교사와 학생 간에 생기는 모든 언어 상호작용을 기록하고 있다. 초기의 연구자들은 교사의 언어에 대한 범주체계(10 범주)를 고안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범주 중 비지시적인 발언에 해당하는 △감정의 수용 △칭찬이나 격려 △학생의 아이디어 수용 또는 사용 △질문 부분을 분담하여 기록한 내용 등을 교사에게 제공한다. 특히 교사의 ‘감정 수용’ 발언은 학생들이 수업에 몰입하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최근 ‘질문이 있는 교실’이라는 수업개선활동과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관찰·분석 방법 중 하나이다.

‘과업 집중법’
수업관찰은 교사 행동에 대한 관점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그러나 학생중심수업을 진행하는 현재의 수업에서는 학생 행동 관찰 또한 매우 중요하다. 수업 중에 교사가 제시하는 과제나 과업을 수행하는 학생들의 행동은 다양하다. 과업에 집중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주의가 산만하고 일탈된 행동을 하는 학생도 나타난다. 따라서 학생의 과업 집중은 학습과 배움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다. ‘과업 집중법’은 수업 중 각 학생이 과업에 열중하는지 또는 교사가 요구한 과업들이 적절했는지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며, 관찰자는 이 방법을 사용하기 전에 정해진 수업시간 동안 교사가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수업자 역시 스스로 과업 집중 행위가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다면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아울러 관찰자는 수업자의 학급에서 수업상황 중 발생할 수 있는 학생 활동을 유목화하여(5~6가지) 관찰한다(<표 3> 참조). 수업 나눔 시 수집된 정보를 통해 수업자 스스로 자신의 수업에 대해 알아차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수업 고민의 실마리를 풀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와 같이 수업관찰조차도 교사 개인역량의 영역으로 두기보다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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