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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일까? 외설일까?

신데렐라는 무도회장에서 단 한 번 만난 왕자와 결혼을 한다. 과연 신데렐라와 왕자는 배우자 선택과 결혼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었던 것일까?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나무꾼에게 감사의 표시로 선녀가 목욕하는 장소를 알려준 사슴과 선녀가 목욕하는 장면을 훔쳐보고, 날개옷을 빌미로 결혼까지 강요한 나무꾼은 성(性)과 관련하여 어떤 법적 처벌을 받게 될까?


우리가 어릴 적 무심코 읽었던 동화들은 아름다운 외모와 착한 마음씨를 가진 주인공들의 숭고한 사랑을 그려낸 내용이 많다. 그러나 고전 동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행동 중에는 현대 시점에서 재해석하면 불법 행위에 해당되는 내용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만 초점을 두기보다는 잘못된 성 가치관이나 행위를 찾아 비판하고, 현대시점에서 맞게 재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통해 현대와 미래를 살아가는 민주사회 시민이 갖추어야 할 올바르고 건강한 성 가치관 수업을 진행해보자.


1차시 _ 성 역할 고정관념 바로잡기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성 역할 고정관념을 영상매체를 통해 알아보고, 학생들에게 제시된 영상매체가 표현하고 있는 성 역할 고정관념을 비판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조·종례 시간이나 창의적체험활동(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담임교사와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활동결과를 교실 게시판에 꾸밀 수 있게 했다. 


2차시 _ 성 가치관 확립하기(10대 임신문제와 책임 있는 성 행동)
사회적 이슈가 되는 10대 임신을 다룬 영화 <주노>를 시청한 후 ‘10대의 책임 있는 성행동’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10대 성관계의 장단점 따져보기 모둠활동을 진행하고, 여기에서 도출된 결과를 교실 게시판으로 만들어보는 활동으로 구성했다. 1차시와 마찬가지로 조·종례 시간이나 창의적체험활동(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담임교사와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하였다.


3차시 _ 명화(名畵)를 활용한 성 가치관 바로잡기
‘명화(名畵)를 활용한 성 가치관 바로잡기’는 크게 네 가지 활동으로 구성되었다.


● <활동 1>
예술작품 명화 루벤스(Peter Paul Rubens)의 ‘시몬과 페로’, 신윤복의 ‘단오풍정’, 마네(Edouard Manet)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 로댕(Auguste Rodin)의 ‘키스’ 등의작품을 통해 ‘예술일까? 외설일까?’를 놓고 학생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마네가 1863년에 발표한 작품 ‘풀밭 위의 점심 식사’는 발표 당시 퇴폐적이고 음란하다는 이유로 관람자들과 비평가들에게 큰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인상주의 첫 실험 작품으로 모더니즘의 출발을 알리는 혁신적 작품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림에는 남녀 두 쌍이 한적한 숲 속에서 목욕과 피크닉을 즐기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모티브 속 인물들을 신(god 또는 goddess)이나 님프(nymph)가 아닌 동시대 파리 시민들의 모습을 그렸고, 옷을 벗은 여인의 모습과 옷을 잘 갖춰 입은 신사가 함께 있는 것을 묘사했다. 당시 관람자들은 부르주아의 위선을 지적당한 것 같은 당혹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마네는 관람자로 하여금 주제나 내용보다 회화 자체의 특성에 관심을 기울이게 했다. 마네는 작품을 통해 전통적인 누드의 아름다움과 당시 도시인의 생활 모습을 표현하려 하였다.


● <활동 2~4>
<활동 2>에서는 ‘예술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도록 하였다. 충분한 논의가 끝나면 <활동 3>을 통해 ‘예술과 외설을 구분하는 기준’을 알아본 후, <활동 4>에서 ‘예술과 외설을 구분 짓는 나만의 기준’을 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미적인 표현을 창작하기 위해 성을 사용하는 예술작품과는 달리 외설은 성적 대상에 대한 강한 집착과 소유욕을 표출함으로써 성욕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일차적 목표임을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아무리 명화라도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면 음란물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4차시 _ 고전문학 <춘향전>을 활용한 성 가치관 바로잡기
크게 2개의 활동으로 구성했다.


● <활동 1>
춘향의 태도를 통해서 성적자기결정권에 대한 내용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하였다. <활동 1-1>에서는 춘향이 이도령과 첫날밤을 보내는 장면과 춘향이 변학도의 수청을 거절하는 장면을 비교하면서, 춘향이가 이몽룡과 변학도 두 사람에게 보이는 상반된 태도를 ‘성적자기결정권의 관점’에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친구들과 토론하도록 하였다. <활동 1-2>에서는 이몽룡이 금의환향하고 춘향에게 돌아왔을 때 상대방에 대한 마음이 변해서 헤어져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이별에 대처할지 알아보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 <활동 2>
춘향에게 수청을 요구한 변학도의 행위를 현대시점에서 법을 적용해보고, 학생들이 직접 판결을 내려 보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특히 법률 적용 부분은 서울시교육청 법률자문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구성하였다.


학생들이 올바른 성 가치관을 갖고 고전문학 읽기를 하면 문학에 대한 새로운 해석 및 분석을 할 수 있으며, 감상과 비평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고전문학은 세상과 인간의 삶을 고스란히 반영한 문화적 산물이므로 결국 올바른 성 가치관 형성은 올바른 세계관, 인생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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