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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곧 초등교사가 될 아들에게

아들아,  그토록 원하고 바랐던 교사의 꿈을 이루게 되어  아빠이자 교육 동지로서 진심으로 환영한다. 

아빠는 교육대학교를 다닐 때 교사란 무엇인가?  가르친다는 것의 보람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제기해왔다. 30세의 늦은 나이에 군대를 마치고 첫 발령을 받은 곳은 작은 시골 초등학교였다. 전교생이 100명도 안 되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6학급의 학교에서 교직생활의 첫 학기가 시작됐지. 햇병아리 교사로서  수많은 방황과 갈등 속에서 ‘내가 정말 교사로서의 자질이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삶을 거의 포기하고 싶었다. 다행스럽게도 여러 훌륭한 선배님들의 지도조언으로 다소나마 정신을 차리게 되었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단다. 

교직생활을 시작한지도 벌써 26년이 다 되어가는구나. 

요즈음은 첫 발령을 받았을 때의 정열과 사랑이 많이 식은 것 같다. 교직경력이 쌓이면서 웬만한 일에는 담담해지고 큰 감동을 하지 못하는 자신을 볼 때 걱정이 될 때도 있단다. 오늘도 내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이 있단다. 아이들에게 늘 '아빠 같고 삼촌 같은 부드럽고 편한 모습으로 다가서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자신이 안타까울 때가 많이 있단다.

아들아, 너는 아빠의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국토가 비좁고 자본이 없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교육을 통해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밖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는 것 같구나.  '줄탁동시' 란 말이 있듯이 교사와 학생이 인격적인 만남과 충분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때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가능하단다. 

교직생활의 첫 학기를 시작하게 될 아들아,  앞으로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 네가  맹활약을 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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