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문화·탐방

11월을 보내면서

요즘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온통 대통령 관련  이야기로 머리가 어지러운 지경이다.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 정확한 판단은 아직 어렵지만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5%를 밑돌고 있다면 이는 현 정부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지표가 아닌가. 이런 와중에도 도도히 흐르는 물결 속에서 국가경제는 어려워지고 있어 안타깝다.  세상이 흐르고 흐르면 어린 아이도 대학생이 되고 중년이 되며 노인의 길을 가게 된다. 그런데 초등학생 정도의 학생들이 폐지를 싣고 힘들게 경사길을 오르는 할아버지에게 장난을 거는 것이다. 옆에서 지켜보니 이렇게 늙어가는 모습이 안쓰럽지만 이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디 여기에만 있을 것인가!

 

우리는 지금 인간의 정신력을 시험하는 격랑의 파도 앞에 서 있다. 우리 나라는 물론 주변 어디를 둘러봐도 불안정과 불확실성의 짙은 안개가 앞길을 막는 느낌이다. 셰익스피어는 '중년에게 보내는 충고'라는 글에서 “과거를 자랑하지 마라. 과거에 대한 자랑은 더 이상 성장이 멈춘 사람들이 쓰는 신세타령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내가 사장이고, 교장이었다는 등 옛날 이야기밖에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야말로 누구보다도 처량한 사람이니 제발 처량함을 자랑하지 말라는 것이다. 실제로 어느 퇴역한 정치인은 자리에서 물러나니 파리 새끼 한 마리도 자기 집에 찾아 온 적이 없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기도 한다. 이처럼 권력의 속성은 야속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 지난 일을 후회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도 이 말은 참으로 뼈아픈 충고가 아닐 수 없다. 툭하면 “내가 왕년에는 말야~” 하며 “젊었을 때 이렇게 했더라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았을 거라며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문제는 젊은이들 중에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때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더라면~~”, “그때 부모님 말씀을 따랐더라면~~”, “그때 직업을 바꿨더라면~~”, “그때  사랑을 고백했더라면~~” 하고 늘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여전히 지금 이 순간에 꼭 해야 할 일은 하지 않은 채 후회만 거듭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미래의 어느 날에도 이와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 된다. 

 

이렇게 후회를 반복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1년만 미쳐라’의 저자 강상구는 그 공통점을 5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이제 내일이면 12월 마지막 달을 맞이하면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이를 반추해 보면 후회 없는 1년을 마무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로 매사에 끝맺음이 없다. 제 시간에 끝맺음을 하면 그 결과가 잘  됐건 잘못됐건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움이 남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미결상태로 끝나면 아쉬움도 그만큼 크게 마련이다. 둘째, 우유부단하다. 결행할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누군가가 지시하지 않으면 행동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책임지는 관리자가 못 된다. 평생 누군가의 지시를 받는 추종자의 신세를 면하지 못하다가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하게 된다. 셋째, 방관한다.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자기 일이 아니면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이다. 자기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하다가 외톨이가 된 후에야 후회한다. 넷째, 자신이 이룬 실적이 없음에 아쉬워한다. 조금만 환경이 좋았더라면, 누구의 도움만 있었더라면 원하는 것을 얻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하는 사람이다. 이런 생각 자체는 발전의 여지가 있으나 이것 때문에 가슴을 치며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북한의 핵 실험과 사드배치 문제로 증폭된 지정학적 위험도 증폭되는 가운데, 지금 우리 국민이 집단 우울증에 걸려 있고, 경제가 점점 위기 상황이다.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해도 국민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것은 촛불이 증명하고 있다. 촛불은 단순한 물리적 불빛이 아니다. 시민정신이 타오르고 있다. 이를 심각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지금은 시간이 바쁘다. 흐트러진 정국에서 대통령은 자신의 진로결정을 국회에 숙제로 던졌다.  그러나 국회가 대통령 거취 문제를 풀 수 있는 길은 매우 한정돼 있다. 숙제를 안고 고민해도 답이 안 보일지도 모른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답을 해야 이 문제가 해결이 될 것이다.  국가가 망하는데는 1년이면 족하고 다시 세우는 데는 10년도 부족함을 알았으면 좋겠다.  더 이상 혼란은 국가발전에 치명적인 피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