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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송덕암(松德庵)을 아십니까?

 


송덕암(松德庵)으로 가는 길은 산도 보이고 숲도 보이고 들판의 곡식까지 보이는 아름다운 길이다. 특히 가을에 드라이브를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마침 기자가 절을 찾았을 때에는 가을 단풍이 절정인 시월 하순이라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뽐내고 있었다.


송덕암이 언제 창건됐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약사전을 개축할 때 발견된 대들보 상량문에는 1785년(정조9)에 중수했다는 기록이 보이며, 1991년에 세워진 상왕산 송덕암 중건시주공덕비에 의하면 1785년 승지 임사하(任師夏)가 말을 타고 이곳을 지날 때 갑자기 말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인들이 고삐를 당기고 뒤에서 밀어도 말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임승지가 말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니 길 옆 숲속에 석불이 솟아 있어 큰절을 하고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번에 과거를 보러가는 길인데 저의 소원을 들어주시면 이곳에 큰절을 지어 모시겠습니다.”하고 말에 올라타니 그때서야 말이 움직였다.


임사하는 한양에서 과거를 보아 마침내 장원급제했고 승지까지 승진했다. 퇴임 후 미륵불전에서의 약속대로 고향에 돌아와 절을 짓고 부처님의 덕을 칭송한다는 의미로 송덕암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1973년 주지 고동우에 의해 약사전, 삼신각, 범종각 등이 중건되었으며 1988년 6월 18일 전통 사찰 48호로 지정되었다. 2008년에는 일주문을 조성하고 그 앞에 금강역사를 조성했으며 석탑 1기는 최근에 조성했다.


현재 건물로는 약사전, 요사채, 일주문, 금강역사, 오층석탑, 범종각, 석등, 칠층석탑이 있다. 약사전은 정면과 측면 3칸이며 지붕은 팔작(作)지붕이다. 약사전 안의 석불입상은 미륵대불로 부르기도 하며, 높이 170㎝ 내외의 네모난 화강암의 한 면에 머리와 손만을 약간 부조시켜 조각하고 뒷면과 측면에는 아무런 조각을 하지 않았다. 수수하고 친근한 얼굴로 입술이 빨갛고 몸체는 둔탁하다.



수인(手印)을 보면 오른손은 어깨 높이로 올리고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게 하는 시무외인(施無畏印)이며, 왼손은 아래로 길게 늘어뜨리고 손가락을 펴서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도록 하는 여원인(與願印)을 하고 있다. 다만 왼손은 손가락을 약간 구부린 형태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불상에서 많이 나타나는 형식이다. 의습(衣褶)은 양쪽 어깨를 모두 가린 통견식(通肩式)이며, ‘U’자형의 주름이 보이다가 밑에서 서로 교차하고 있다. 이 불상은 조선 중·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측되며 약사전 바깥에는 석조관음보살입상이 있다.


법당인 약사전은 사찰의 중심에서 왼쪽에 배치돼 있고 그 맞은편과 뒤로는 여러 채의 요사채가 있으며 계곡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면 산신각이 위치해 있다. 이렇게 송덕암은 찻길에 붙어 있어 찾기는 쉬우나 시끄러운 단점도 있다.


사찰에 들어가면 여느 사찰처럼 법당 앞마당이나 탑 주변이 탁 트이는데 비해, 이곳 암자는 여러 성물을 연속해서 배치하여 전체적으로 오밀조밀한 느낌이 들게 하는 매우 독특한 사찰이다.

 


위치 : 서산시 해미면 대곡리 한서대학교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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