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문화·탐방

호주 여행기

호주는 푸른 나뭇잎과 맑은 공기와 맑은 물 그리고 거침없이 질주하는 자동차의 행렬이 마음에 들었다. 신의 축복이라고 할 수 있는 풍부한 지하자원과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 그리고 넓은 땅덩어리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나라였다. 

호주에서는 도로 포장을 할 때도 세 번씩 공청회를 열어서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시작을 한다고 한다. 세계에서 구조대를 많이 보내는 나라도 호주이고 국민들이 여행 중 국가 대란이 발생했을 때 대사관이나 영사관으로 가지 말고 제일 먼저 공항으로 가라고 한다고 한다. 인질로 잡혔을 때도 국민들의 목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에 인질범들이 달라는 몸값은 끝까지 지불해 목숨을 구한다는 말을 듣고 부럽기까지 했다. 

짧은 호주여행이었지만 호주에서 바라 본 한국은 분명 훌륭한 선진국이었다.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없으면 안 될 조선, 반도체, 철광석, 자동차, IT 기술 등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삼성과 LG 텔레비전이 호주에서 인기가 있는데 우리 가족이 묵은 호텔에도 삼성 TV가 비치되어 있었다. 이번 호주 여행을 통해 나는 분명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임을 다시 한 번 실감했으며 세계 속에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하는 국민이 되길 다짐해보았다.
 
1. 시드니 블루마운틴
블루 마운틴은 해발 1100미터 지점에 위치해있는데 동물 보호 차원에서 어떤 종류의 인공 불빛도 사용할 수 없고 호주의 석탄과 철광석은 화력이 매우 좋다고 했다. 블루마운틴에 철광석만으로도 앞으로 3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 부러웠다. 우리나라의 숯을 만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과거 호주의 광부는 영국의 죄수였다. 엄청 큰 나무의 이름이 궁금해서 가이드에게 물어봤더니 다년생 고사리 나무라고 했다. 가는 곳마다 유칼리투스 나무가 많이 있었는데 유칼리 투스 나무를 넘어뜨릴 수 있는 것은 ‘벼락’인데 실제로 벼락에 맞아 넘어진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캐이블 웨이를 타고 블루마운틴 협곡을 관람했는데 정말 장관이었다.

블루마운틴은 1년에 3분의 1이 구름 속에 덮여 있어서 화이트 마운틴이라 부른다. 블루마운틴은 하늘색, 숲 색, 공기 색이 파랗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원주민 언어로는 카툼바로 불리며 자미슨 밸리라고도 부른다. 유칼리 투스 숲은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100미터 이상의 나무들이 많이 있는데 유칼리 투스는 스스로 산불을 내지만 유칼리 투스는 붙이 붙지 않는다고 하니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유칼리투스는 전봇대, 항구 기둥으로 사용되며 붉은 색과 초록색 2가지가 있다.

2. 야생 동물원
야생 동물원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있었다. 호주의 상징인 캥거루는 원래‘모르겠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영국인들이 원주민들에게 무슨 동물이냐고 물어보았을 때‘모르겠다.’는 뜻으로 ‘캥거루’라고 대답했는데 그 때부터 캥거루란 이름으로 불렸다. 캥거루는 사람들이 만지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이미 사람들과 많이 친해진 것 같았다. 두 마리의 캥거루가 다리를 들고 싸우는 모습이 정말 우스꽝스러웠다.
 
유칼리 투스 잎을 하루 종일 먹다시피하는 코알라는 원래 ‘물을 먹지 않는다.’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평화롭게 유칼리 투스 잎을 먹고 있는 코알라가 아주 귀여웠다.

호주의 박쥐는 흡혈을 하지 않고 주로 과일과 모기, 파리를 잡아먹고 살기 때문에 박쥐가 살고 있는 곳에는 모기와 파리를 볼 수 없다고 한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따오기를 볼 수 있었고 펠리컨, 날개가 없지만 야생성으로 무서운 카슈와리 새, 악어 등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어 야생동물의 낙원 같았다.

3. 와인 시음과 모래썰매 타기 
와이너리에서 와인 시음도 해보았다. 농장이 근처에 있어서 포도 한 그루에 있는 포도로 한 병의 와인을 만든다고 하는데 그윽한 과일향이 환상적이었다. 모래썰매를 탈 때는 비가 오고 있었다. 60-70도 정도의 경사각도에서 즐기는 모래 썰매는 처음에는 좀 겁이 나기도 했지만 나름 쓰릴이 넘쳤다.  짧은 시간이지만 어릴적 눈썰매를 탔던 기억을 되살리며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어 좋았다.

4. 울릉공, 헹글 라이딩 포인트
울릉공은 시드니 남부에 위치한 바닷가로 맑고 깨끗한 바닷가를 보니 속까지 시원한 느낌이었다. 밀려오는 파도에 온 몸이 흠뻑 젖은 줄도 모르고 시원한 바닷가에 심취하여 있었다. 하늘을 향해 새와 같이 멋지게 날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부러움과 경이감이 교차됐다.

5. 겝팍, 더들리페이지, 본다이 비치
아름다운 남태평양의 절경이 내려다보이는 겝팍에서 아름다운 해안 절벽을 배경 삼아 가족사진을 촬영하였다. 이곳에서 한국으로 배를 타고 갈 수 있다고 한다.

더들리페이지에서는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 같은 시드니의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본다이 비치는‘언제나 똑같이 좋다.’는 뜻으로 부서지는 하얀 파도와 아름다운 해안선이 인상적이었다. 마침 이 날이 오스트리안 데이로 호주 건국기념일이었기에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마치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가족, 친구, 연인들이 삼삼오오 맥주와 커피를 마시면서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비키니를 입은 멋진 여인들이 윈드서핑을 즐기는 모습은 정말 부러웠다. 갈메기들이 날아다니고 바다에 흠뻑 취해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역시 지구촌은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6. 시드니 시내 야간 투어
이 번 여행의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야간 투어는 제일 먼저 시드니에서 가장 큰 타워인 시드니 타워를 관람했다. 먼저 시드니 타워를 소개하는 입체 영화를 감상했는데 비눗방울과 폭죽, 물 등이 쏟아지면서 시청각과 입체감이 있어 생동감이 넘쳤다. 시드니 타워는 5층인데 높이가 300미터나 됐다. 

1981년 완공된 시드니 타워는 오페라 하우스, 겝팍, 시드니 미술관, 예전에는 감옥이었지만 현재는 카페로 사용되는 데니슨 요새, 성 마리아 성당, 영국 귀족 부인의 향수병을 달래주기 위해 만들었다는 하이드 공원, 코카콜라, 하버 브리지, 크리켓 경기장, 국제공항, 폭스 스튜디오, 월드 타워 등을 관람할 수 있었다. 

월드 타워는 한국의 명동에 해당되는 곳으로 전세를 들어 사는 사람들의 70%가 한국인(주로 대학생)이며 코리아타운도 이곳에 있다고 했다. 방 한 개에 집세가 주 700불이라고 한다. 5km정도를 가면 국제공항이 있기 때문에 항공기 사고 예방을 위해 네온사인을 금지한다고 한다. 세인트(성) 마리아 성당은 사암으로 지어진 모래 성당이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곳에서 두 번 미사를 드렸다고 한다. 하버 브리지를 걸어서 건너니 약 20분정도 소요됐다.

하버 브리지는 영국의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다리로서 1935년 완공된 세계에서 두 번 째 긴 다리다. 싱글 아치 철재를 사용하여 만든 다리로서 사람, 자동차, 기차가 다닐 수 있도록 12차선으로 설계됐다. 낮에 정식으로 다리 위를 건너려면 20~25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이 곳에서 밑으로 뛰어 내릴 경우 2200불의 벌금이 부과되며 24시간 CCTV 촬영을 하는데 지금까지 10년 동안 단 한명도 자살을 시도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한강에서는 10년 동안 510명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호주와 우리나라가 비교가 돼 기분이 좀 씁쓸했다. 

오페라 하우스 근처에는 밤하늘에 박쥐가 날아다녀서 좀 찝찝했는데 이곳의 박쥐는 과일(특히 무화과)를 먹고 살며 흡혈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좀 안심이 됐다. 오페라 하우스는 갑옷이나 조개 모양 같기도 했는데 돛을 단 배의 형상을 본 떠 만들었다고 한다. 세계 최초로 이중유리를 사용했고 1957년 디자인됐다. 오페라 하우스의 라이브 카페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가보지 못해 아쉬웠다. 옥스퍼드 거리는 바디그라 축제라는 일명 동성애 축제도 열린다고 하니 호주는 성에 대해서도 많이 개방적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7. 모노레일 탑승과 런천 크루즈, 시드니 수족관
호주 현지인들과 함께 모노레일을 탑승해보았는데 빡빡한 여행 일정으로 지친 몸에 입석으로 가는 게 너무 힘들었다. 출퇴근을 하는 호주인들이 사용하는데 교통비는 5달러였다. 돌고래가 나오기를  고대하면서‘서프라이즈’라는 이름을 가진 크루즈에 탑승했다.  배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오랜 기다림 끝에 여기저기서 돌고래의 움직임을 볼 수 있었다. 주로 꼬리 부분만 살짝 볼 수 있었던 것이 아쉬웠다. 시드니 수족관은 우리나라의 코엑스 아쿠아리움과 매우 흡사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