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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의 기운은 아침 기운인가?

오늘은 겨울의 날씨답지 않게 찬 기운을 느낄 수가 없다. 늘 따뜻하면 좋겠지만 겨울의 맛을 모르고 지나간다면 그것 또한 만족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따뜻하면 따뜻한 대로 기쁨을 느끼고 추우면 추운 대로 기쁨을 느끼는 삶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 싶다.


방학을 앞두고 학교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시험을 치는 학교도 있고 방학준비를 하는 학교도 있고 성적처리를 하는 학교도 있고 방학을 한 학교도 있을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라도 우리 선생님들의 마음가짐은 언제나 아침기운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손자병법에는 ‘아침에 병사들의 기운은 정예병이 된다. 그러나 낮이 되면 병사들의 사기는 나태해지고 게을러진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병사들을 집으로 달아갈 생각만 하게 된다.’ 아침의 기운은 날카롭다. 아침의 기운은 신선하다. 아침의 기운은 학교운영에 큰 힘이 된다. 하지만 낮이 되면 나태해지고 게을러진다. 낮의 기운처럼 되면 안 되겠다. 지금 혹시 우리 선생님들의 기운이 아침의 기운이 아니고 낮의 기운이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특히 밤의 기운이 되면 더더구나 안 된다. 밤의 기운은 돌아갈 생각만 한다. 집에 돌아갈 생각만 하니 일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학교의 일도 그렇다. 학생들의 가르침도 그렇다. 학생들의 생활지도도 그렇다. 교실정리도 하지 않는다. 학생들의 문제가 발견돼도 그냥 넘어간다.


밤기운이 되면 만사를 제쳐놓고 집에 갈 궁리만 한다. 교육은 시작이 중요하다. 그래서 시작이 반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마무리는 더 중요하다. 시작보다 끝이 더 중요하다. 마무리를 잘못하면 시작의 출발이 산뜻해도 결과가 없게 되어 실패작이 되고 만다.


우리 선생님들은 언제나 아침의 기운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침의 기운처럼 날카로우면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이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빛나게 할 수가 있다. 무뎌진 칼은 아무 쓸모가 없다. 선생님들의 날카로운 예지로 학생들을 지도하면 연말해도 학생들이 일탈행동을 하지 않고 반듯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들이 아침의 기운을 끝까지 잘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밑바닥을 돌면 학생들도 선생님들의 기운 따라 밑바닥에서 헤매고 말게 된다. 선생님이 승승장구의 기운이면 학생들도 매일 활기찬 생활이 된다.


나의 기운이 호경기인가 제자리인가 아니면 불경기에 속하는가? 호경기에 있어야 좋은 것이다. 선생님들이 침체기에 빠지지 않도록 힘을 내야 한다. 선생님들의 마음이 집으로 가고 싶은 저녁의 기운이 되면 곤란하다.


나의 기운이 학생들의 기운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더욱 힘을 내고 언제나 아침의 기운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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