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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군주민수(君舟民水)가 주는 교훈

날씨가 생각보다 따뜻하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아직 비는 내리지 않는다. 이런 날이면 겨울이라 해도 부담없이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


성탄절도 온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평화의 나라, 온 세계가 평화의 나라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인다.


교수신문은 20~22일 전국 대학교수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군주민수(君舟民水)가 선정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신문에 따르면 응답자 611명 중 198명(32.4%)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군주민수를 뽑았다. 군주민수란 순자(苟子) 왕제(王制)편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군주민수가 주는 교훈이 있다.


지도자는 스스로 세워진 것이 아니다. 세움을 입은 것이다. 세운 주체는 바로 백성이다. 공동체의 일원이다. 이것을 잊으면 안 된다. 지도자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나를 세워준 이들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세워준 주체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무서워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백성이 없으면 지도자도 필요없다. 공동체의 구성원이 없으면 지도자는 필요없다. 학생들이 없으면 선생님이 필요없다. 그러니 지도자는 언제나 백성들을 최고의 자리에 두어야 한다. 백성이 곧 왕이다. 실제의 왕은 왕이 아니라 백성이다.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이 최고의 왕이요, 학부모님들이 최고의 왕이라는 마음의 자세를 늘 견지해야 하는 것이다.


지도자는 백성을 화나게 하면 안 된다. 정직한 지도자, 믿음직한 지도자, 신뢰의 지도자, 원칙의 지도자라고 생각하고 세워놓았는데 실망을 주면 백성들은 화가 난다. 그러면 평소의 생각과 달리 백성 위에 군림하는 지도자를 흔들기도 하고 뒤집기도 하는 것이다. 초지일관(初志一貫)의 마음이 변하면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을 화나게 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무슨 이유든 학생들을 화나게 하고 상처를 주고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도자는 물과 같은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물은 언제나 겸손하다. 물은 언제나 깨끗하다. 물은 언제나 생명을 준다. 물은 언제나 조용하다. 이러한 자의 마음이 바로 백성의 마음이다. 지도자가 백성의 마음이 되어야 모든 것을 바로 세워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언제나 학생의 질을 높이기 위해 배움을 그치지 않아야 하고 언제나 마음과 행실이 깨끗해 학생들의 본이 돼야 하고, 학생들을 지도하되 조용히 바른 길로 나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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