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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겨울은 봄을 이기지 못한다

봄소식이 바람을 타고 온다. 매화가 꽃망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다. 홍매화는 이미 얼굴을 내밀었다.  ‘매화’는 매서운 한파를 이기고 봄 소식을 알려주는 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독특한 생태로 인해 추운 날씨에 핀다는 ‘동매’와 눈 속에도 핀다는 ‘설중매’는 사군자의 하나로 취급되며 그림의 단골 소재가 됐다. ‘냉이’는 나물로 무쳐서 먹으면 겨우내 저장식품을 먹던 사람들의 입안에 싱그러운 봄내음을 풍기며 식욕을 돋운다. ‘보리’는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에 생계를 이어줄 마지막 희망의 보루로 사랑을 받았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모든 것을 다 얼려버릴 듯한 혹한이 계속되어도 봄이 되면 어김없이 매화가 핀다.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취업과 사업 등 많은 영역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 청춘들이 절망하는 모습이다. 희망을 찾아보려 하지만 발견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자연으로 치면 지금 청년들의 시간은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철 같기만 하다. 자연에서 겨울이 아무리 매섭다고 하더라도 겨울에 주어진 시간의 길이를 결코 넘지 못한다. 절기를 벗어날 수 없다. 입춘이 지나고 봄비가 내릴 기세다.
 
지금은 삶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절망하지 말자. 상황은 절대 영원히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게 마련이다. 그 변화의 틈새를 알아차리고 방향을 포착해야 한다. 삶의 곤궁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에서 바닥을 치고 나아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될지도 모른다. 세상이 너무 힘들다고 웅크리며 주위와 담을 쌓고 소통하지 않으면 변화가 다가오는 기회를 놓쳐버릴 수 있다. 기회를 잡으려면 주위와 소통하면서 배움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응시하는 것이다. 활기차고 웃음소리가 넘쳐나는 봄여름이 기다리고 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 세상은 흘러간다. 어둠과 추위가 더 이상 지속하지 못하고 힘이 약해지는 기미를 예리하게 통찰하여야 한다.
 
불가능이라는 굳어버린 껍질을 깨고 나와 세상을 향하여 두드리면서 접속을 시도하는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 사람은 각자 자신이 겪는 고난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기에 자기만 불행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아직 자신에게 감춰진 보여주지 못한 수많은 가능성이 있다. 이것을 되돌아보면서 아직 겨울이지만 산과 들에서 매화, 냉이와 보리처럼 불리한 환경을 극복할 미래의 싹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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