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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지식혁명 시대 살아갈 비법은

사람들은 모두 그 시대를 살아가면서 의존하는 것들이 있다. 과거 기나긴 농경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기댈 곳은 오직 땅 밖에 없었다. 가까이 본 우리 마을 사람들도 모두 그랬다. 현재 우리 나라가 급속한 발전을 해 젊은 세대들은 해방 후 사회 생활 모습을 이야기해보라고 부탁하면 거의 아는 것이 없다. 그만큼 현대사에 대한 교육이 부족했다는 증거가 된다. 바꿔 말해서 그 당시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대 다수 농민들은 소작농이 많아 경제적 여유가 없었으며 보릿고개를 걱정해야 했고, 누군가를 위해 온 가족이 합심했던 시절이다. 그렇지만 눈이 트인 사람들은 시대의 변화를 예상한 것인지 작은 농토를 팔아 자녀들 교육만은 열심히 시켰다.


오늘날 남북한의 생활상을 보면서 열심히 하면 노력한 만큼 벌 수 있는 자유가 우리에게 주어졌다. 하지만, 북한 주민은 강요에 의한 생활로 인하여 북한의 생산력은 낮기 그지없다. 그 이유는 결국 저들은 아무리 벌어도 내 것은 될 수 없다는 체념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우리의 사회가 모두 근면하다는 뜻은 아니다. 때로는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하면서까지, 제 처자식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열심히 일해서 잘 살려고 하지는 않고 어떻게 요행을 바라서 잘 되면 한 건 올리는 것이고 못되더라도 없는 밑천에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중국 고전인 한비자에는 이런 얘기가 있다. 옛날 송나라에는 한 근면한 농부가 살았다. 세상에는 땅만큼 정직한 것이 없어서 그 농부는 근면한 덕분에 의식을 걱정하지 않고서도 살아갈 수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농부가 밭을 가는데 산토끼 한 마리가 내려왔다가는 그 농부를 보고 놀라서 도망을 치다 밭두렁에 있는 나무 등걸에 부딪혀 목이 부러져 죽고 말았다. 이 모습을 본 농부는 이 의외의 횡재에 마음이 달라지고만 것이다. 즉, 이렇게 애써서 밭을 갈지 않더라도 이 나무 등걸을 지키고 있노라면 또 다른 토끼가 와서 죽을 터인즉 그렇게 되면 토끼를 내다 장에 나가 파는 것이 농사를 짓는 것보다 훨씬 수지도 맞고 편하리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 농부는 그날로부터 쟁기를 놓고 토끼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러한 요행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그는 결국 그해 농사를 망치고 말았고 나라 안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후세 사람들이 이 고사를 가르켜 지킬 수(守), 기둥주(柱字), 기다릴 대(待), 토끼 토(兎)를 써서 수주대토(守柱待兎)라 했다. 물론 이러한 고사는 어이 없는 우화이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게 해 준다.


갈수록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저축한 돈의 이자율은 낮아지며 삶을 힘들게 이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또, 세금이 많을 뿐 아니라 조금만 양심을 속이면 편히 살아갈 수 있는 방법도 많은데 고지식하게 살아봤자 나만 고생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다. 특히, 수억 원대의 국가 예산을 마음대로 짜집기해 제몫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삶의 방법은 예전이나  오늘이나 본질이 변하지 않는다.

 

세상이 아무리 찌들고 각박하다고 할지라도 진실되고 정직한 부지런 앞에는 적도 없고 가난도 없다고 생각한다. 부정한 방법으로 뇌물을 받고 도저히 계산할 수 없는 돈을 받으며 사는 사람들을 자주 TV를 통해 보면서 한 숨을 내쉬고 그 유혹을 받을 때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노력한 댓가는 반드시 받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지금의 순간을 열심히 배우고 실천하면서 사는 것만이 지식혁명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유일한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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