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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보름달과 같은 선생님

오늘 날씨가 정말 춥다. 한파주의보가 내린 지역도 있고 눈이 내리는 지역도 있고 서울은 아침 체감 온도가 영하 14~15도라고 하니 막바지 추위라고 봐야겠다. 칼바람 때문에 출퇴근하시는 선생님들은 힘이 들었을 것 같다.


내일은 정월 대보름날이다. 오늘은 작은 보름날이다. 대보름에는 여러 행사들이 있고 특히 오곡밥을 먹는다. 쌀, 콩, 수수, 조, 기장(콩 대신 팥 ,쌀 대신 보리쌀로 대체하기도 한다)고 하니 이들의 음식은 현대인들이 즐기는 건강식이 아닐 수 없다.


내려오는 전통 중에 음식만은 우리들의 건강을 지켜준다고 하니 이런 음식은 대보름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즐기면서 드셔야 할 것 같다. 대보름 때 시레기국과 말려놓은 나물무침 등을 수북하게 올려놓고 먹는다고 하는데 다들 건강을 유지하는 데 유익한 음식들이다. 이런 많은 많이 드셔서 힘을 올려 학생들 교육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보름달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보름달은 풍성하다. 꽉 찼다. 넘친다. 많은 이들에게 환한 미소로 답한다. 우리 선생님들도 대보름달과 같이 언제나 풍성한 생활, 나눠주는 생활, 환한 미소로 응답하는 교직생활이 되면 좋을 것 같다.


보름달은 둥글다. 모나지 않다. 반쪽도 아니다. 성격이 모가 나면 학교 생활하기가 어렵다. 모난 부분을 매일 다듬어나가야 원만한 학교생활을 할 수가 있다. 모난 부분을 둥글게 만들어 나가는 습관을 길러보면 좋을 것 같다.


보름달은 밝다. 어둔 밤하늘에 환하게 비춰준다. 어둠에서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환한 빛이 되어주면 학생들은 자기들이 가야 할 길을 찾아 안전하게 갈 수 있게 된다. 칠흑 같은 밤이면 아무리 눈이 밝아도 안전하게 잘 걸을 수가 없다. 헤매다 넘어지고 만다.


보름달은 때를 안다. 언제나 둥글지 않다. 언제나 환한 빛을 비추지 않는다. 때가 되어야 환하게 비추고 둥글고 풍성하게 된다. 때가 참 중요하다. 우리 학생들에게 학생들의 때를 기다리는 교육을 시켜야 할 것 같다.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조급하면 안 된다. 꿈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때를 기다리며 노력을 끊임없이 할 수 있도록 지도하면 학생들은 힘을 얻게 된다.


보름달은 산속의 정경을 아름답게 한다. 공산명월(空山明月)이란 말이 있다. 텅 빈 산위에 떠 있는 밝은 달이란 뜻으로, 보름달이 비추는 한밤 산속의 정경을 나타낸다. 한번 상상해 보라. 보름달을 친구삼아 아름답게 디자인하는 산 속의 정경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우리 선생님들도 보름달처럼 학생들의 아름답게 비추는 역할을 해야 하겠다.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 선생님들 중에 설날 고향의 부모님을 찾지 못하였다면 정월대보름에는 찾아뵈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무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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