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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경칩의 선생님

오늘은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節氣)인 경칩이다.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날씨다. 경칩은 놀랠 경, 벌레 칩을 사용한다. 겨울잠을 자는 벌레가 깨어나는 시기다. 개구리를 비롯한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를 뜻하는 '경칩'이 찾아왔다.


경칩은 참 좋다. 경칩이 주는 교훈이 있다.


경칩이 되면 농부들은 봄 농사를 위한 농기구를 준비한다. 우리 선생님들은 이제 신학기가 시작되었다. 무엇보다 교재의 준비를 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교사의 질이 학생의 질을 좌우한다. 그러기에 전문교과를 위한 교수-학습지도안을 착실하게 준비하는 선생님은 경칩의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준비 없는 농부가 좋은 농사를 지을 수 없듯이 준비 없는 선생님이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없다.


학부모님은 실력 있는 선생님을 원한다. 실력이 없으면 아무리 열정이 있다 하더라도 좋은 수업이 될 수 없고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가 없다. 선생님들은 기본의 실력이 다 있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만 철저히 하면 학생들에게 만족을 주는 수업을 할 수 있다.


경칩은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를 비롯한 만물이 깨어나게 하는 날이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깊은 잠에서 깨우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공부의 잠을 자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겨울잠에서 깨우도록 역할을 잘 감당하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책하고 담을 쌓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책의 담을 허무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책이 가까이 있다고 나의 것이 아니다. 내가 책을 열어 읽는 것만이 나의 책이요 나의 글이 되고 나의 지식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경칩은 초봄의 기운이 물씬 풍기게 한다. 아무리 많은 방해 세력이 있어도 봄이 서서히 오듯이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봄의 기운으로 가득차게 할 의무가 있지 않나 싶다. 우수,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물이 풀린다고 했으니 대동강처럼 얼어붙은 학생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일을 하면 경칩의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굳은 마음으로 친구와 장애의 벽을 쌓고 있다면 부드러운 마음으로 바뀌게 하여 친구와의 장애의 벽도 허물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절기, 만물이 약동하는 절기, 생명력이 소생하는 절기인 경칩처럼 학생들을 새롭게 살리는 이 일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면 경칩의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꿈이 없는 학생에게 꿈을 심어주고, 공부가 짐이 되고 있는 학생에게 공부가 짐이 아니라 힘이 되게 하는 선생님이 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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