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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친절의 선생님

봄이 점점 익어간다. 연두색 잎이 눈을 호강시킨다. 마음을 유쾌케 한다. 잎이 꽃처럼 노랗게 물들이는 사철나무도 있다. 봄을 닮아가나 보다. 봄은 새 마음을 준다. 봄은 새 힘을 준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시달려 집에 오면 녹초가 된다. 자연의 신비함 속에서 새 힘과 용기를 얻어 매일의 삶을 기쁨으로 이겨내기 바란다.


오늘 아침에는 친절의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지난 수요일 목동에 있는 한 병원에 병문안을 갔다. 인천에서 버스를 타고 또 지하철을 타고 그리고 또 버스를 탔다. 목적지에 잘 도착했다. 내린 곳이 병원 앞이라 돌아갈 때는 반대편에서 버스를 타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다.


병문안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길을 건넜다. 버스 타는 곳이 보이지 않았다. 아들 같은 한 젊은 청년에게 물었다. 너무 친절했다. 몇 십 미터 걸어가서 다음 가는 길을 가르쳐 주었다. 가보니 타고자 하는 시내버스가 있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이 청년의 친절을 가슴에 저축해뒀다. 필요할 때 나도 사용해야지. 일본의 100세 할머니의 시를 읽은 적이 있다. “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두어 쓸쓸할 때면 그걸 꺼내 기운을 차리라 그게 연금보다 낫단다.” 저축한 것이 많으면 필요할 때 꺼내어 사용할 수 있으니 좋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친절을 가르치면 좋겠다. 가장 작은 것부터 실천할 수 있도록 말이다. 길을 물으면 친절하게 안내하는 것도 가르쳐 보자. 짐을 들고 가는 어르신들을 보면 그 짐을 대신 져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학생 키워보자.


작은 친절이라도 저축하도록 교육시켜 보자. 얼마 전 호주머니에서 1000원이 떨어진 것을 한 젊은 아가씨가 와서 돈이 떨어졌다고 했다. 감사를 올렸다. 마음속에 저축해뒀다. 친절을 실천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 우리 모두가 그러하도록 잘 지도하면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나라가 된다. 친절을 저축해서 힘들 때 찾아 쓰고 쓸쓸할 때 찾아 쓰고 기회가 주어지면 찾아 쓰면 참 좋겠다.


친절을 교육하는 친절의 선생님이 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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