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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인내의 선생님

천의무봉이다. 구름 한 점 없다. 맑고 깨끗하다. 아름답다. 봄꽃과 어울리니 아름답기가 배가 된다. 푸른 잎들과 한데 조화를 이루니 눈이 호강을 한다. 이런 날이 계속 되면 좋을 것 같다.


오늘 아침에는 인내의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선생님이 되면 늘 행복하리라고 생각을 하고 출발을 했지만 그러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35명이나 되는 애들이 교실에서 정신없이 즐기고 있다. 이들을 잘 통제해서 효과적으로 수업하기가 만만치 않다. 하루 종일 이렇게 시달리다 보면 '왜 내가 교직의 길을 선택했지' 하면서 후회를 하게 되기도 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인내의 마음이다.


인내의 마음이 없으면 교직 생활을 잘할 수가 없다. 늘 갈등 속에서 살면서 행복이 다 빼앗기고 만다. 기쁨이 메마르게 된다. 교직의 생활은 기쁨이 생활이고 행복의 생활임을 늘 기억하면 모든 것을 참을 수 있다. 


나에게 맡겨진 업무가 과하면 그 때부터 스트레스가 쌓인다.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 둬야지, 오래 할 교직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자신을 지배하게 된다. 그러면 결국 자신에게 손해가 된다. 스트레스 때문에 위염 같은 질병에 걸리고 자신의 약한 부분이 더 약해진다. 업무가 많으면 많은 대로, 부담스런 일이면 부담스러운대로 해나가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다 해냈음을 알게 된다.


교장, 교감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교장, 교감은 책임감이 강해, 더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더 좋은 교육을 시키기 위해 그렇게 한다. 이걸 머릿속에 오래 두면 병이 되고 만다. 즐거움이 사라진다. 교육방침에 잘 따르도록 노력하면 된다. 내 생각을 내려 놓으면 된다. 내 뜻을 내려놓으면 된다. 다음에 내가 교장이 되면 이렇게 해야지, 하는 마음만 가져야지 지금 내 생각대로 움직이려고 하면 안 된다.


아무리 열심히 가르쳐도 기대만큼 애들의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갈등하게 된다. 내가 잘 못가르쳤나? 어떻게 해야 되지? 왜 애들의 성적이 오르지 않지? 하면서 또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선생님은 가르치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잘 가르칠 수 있는 위치에 있음을 알고 참고 견디면 된다. 또 연구하고 또 가르치고 또 배우고 또 가르치고 이렇게 하다 보면 나중에 애들의 성적이 향상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 되도록 지도해도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는 역량이 이것밖에 안 되나? 왜 '지도를 해도 애들의 성품이 변하지 않지?' '나쁜 것 고쳐야 하는데 고치지 않지?' 하면서 또 자신을 스스로 슬프게 만들 수가 있다. 그러면 안 된다. 누가 지도해도 선생님만큼 더 잘 생활지도를 할 수 있는 전문가는 없다. 그러니 참고 또 참으면 된다.


인내의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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