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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골담초와 같은 선생님

오늘은 더 아름다운 날이다. 어제보다 더 하늘을 맑고 깨끗하다. 아침 공기가 시원하다. 이런 날이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낮에는 온도가 여름을 방불케 한다. 벌써 봄을 다 빼앗긴 느낌이다. 봄이 다가기 전에 봄과 함께 많은 행복한 추억을 쌓아야 할 것 같다.


오늘 아침에 골담초라는 시를 접했다. 너무 아름답고, 계절에 맞는 시였다. 5월 가정의 달을 앞둔 우리에게 큰 선물은 주는 시였다.


골담초는 키가 1~2m 정도로 자라고 줄기에 가시가 있으며, 5~6월에 노란색의 꽃이 피고 8~10월에 열매가 열린다. 관상용이나 울타리용으로 쓰이며, 뿌리는 약재로 사용한다. 꽃이 피기 전 모양이 버선을 닮아 버선꽃이라고도 부른다.


오늘 아침에 골담초와 같은 선생님에 대해 생각해 본다.


골담초는 아름다운 노란색의 꽃을 피운다. 선생님은 언제나 아름답다. 선생님은 언제나 입술에 사랑을 머금는다. 선생님은 언제나 미소를 입술에 머금는다. 그리고는 그 아름다운 미소로 학생들에게 다가간다. 애들은 선생님을 보고 함께 사랑을 머금고 미소를 머금는다. 함께 아름다워진다.


골담초는 가시를 가지고 있다. 몸에 가시가 있는 것은 평생 고통이다. 짐이다. 이것을 벗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어떤 선생님은 질병의 가시, 어떤 선생님은 자녀의 가시, 어떤 선생님은 물질의 가시로 인해 매일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그래도 낙심하지 않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역량을 다 발휘한다. 아름다운 꽃을 때가 되면 피운다. 그리하여 사람들을 기쁘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가시를 안고 있다. 상처 없는 선생님은 없다. 그것 때문에 낙심하거나 실망하면 안 된다. 그걸 넘어서고 인내해야 아름다움을 선보일 수 있다. 앞으로의 교직생활은 언제나 말로 인해 학생들에게 상처(scar)를 주지 않고 빛(star)을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골담초는 버선 모양을 닮아 버선꽃이라고도 한다. 버선 하면 옛날의 우리 어머님이 생각난다. 고향을 찾으면 신도 신지 않고 버선 채 마당을 내려오며 자녀들을 맞는다. 어머니의 사랑은 대단하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교육은 사랑이다. 사랑이 있으면 자신의 외모에 신경쓰지 않는다. 사랑이 있으면 모든 것 다 제쳐놓고 자녀에게 달려가듯 학생들에게 다가간다. 사랑이 있으면 좋은 것 다 준다. 사랑이 있으면 하는 일이 재미있다.


골담초와 같은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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