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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가까이 가 보면 잘 보인다

5월은 한 해 중 가장 좋은 황금연휴가 있어서 좋다. 5월 5일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어린이 날이다. 일본에서 보내는 어린이날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전에 일본 생활을 할 때도 이 날만큼은 결코 여행을 하지 않았다. 그만큼 교통이 복잡하고 차가 막혀 엄청난 곤욕을 치루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철도를 이용한 여행인지라 온천 관광지로 유명한 아타미역에서 내려 2천년의 수명을 자랑하는 녹나무가 있는 키노미야신사를 찾아 어떤 모습인가를 살펴 보았다. 특별히 어린이들을 데리고 와 신사에서 절하면서 자식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부모들이 많았다.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디를 가나 다 똑같은 것 같았다.



신사에서 기원 의식이 진행되자 북소리가 울리면서 장엄한 기원행사가 벌어진 것이다. 2천년 수령의 녹나무에 신기한 운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곳에 모인 것이다. 두 줄로 서서 나무 주위를 빙빙 도는 일본인들의 질서는 신비롭게  느껴진다. 오래 된 나무도 어쩔 수 없이 자신을 잘라내면서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자연도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하는 부분이 있다.


신사를 오가는 좁은 길에는 자동차가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차라리 걷는 것이 빠르다. 걷기를 마치고 조망이 좋은 온천호텔에서 여장을 풀었다. 온천욕과 점심이 세트된 상품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역시 고령자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들어 온다. 높은 곳에 위치한 호텔에서는 아타미 해변이 시원하게 들어왔다. 이곳 해안에도 적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 멀리 조그만 섬이 보이고. 섬을 오가는 여객선이 들어오는 모습이다.


 


여객선은 처음 섬을 출발하는 곳에 있을 때는 하나의 점에 불과하게 보였다. 점점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여객선 모습이 서서히 드러났다. 아! 세상의 모든 것들은 멀리서 보면 잘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으면 이해가 안된다. 지금은 많은 것들을 영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더 가까이 접근해 간다. 사람들은 몸을 움직이면서 직접 보고 느끼기 위해 여행을 한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는 순간이다.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가까이 가는 것이  여행이다. 가까이 가 봐야 잘 보인다.


예전에는 불가능한 먼 거리를 가까이 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이 세상의 발달한 교통 시스템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시스템들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도와 주고 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이 많이 있음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정보는 수없이 넘쳐난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잘 활용하도록 질서가 유지되고 각자가 자율적으로 활용할 때 사회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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