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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담쟁이 같은 선생님

오늘 아침도 날씨가 썩 좋지 않다. 얼마 남지 않은 봄날을 다 빼앗아가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 어떤 환경에 처해도 잘 견디며 이겨내는 자가 지혜로운 자다.


오늘 아침에는 담쟁이 같은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어제는 많은 담쟁이들을 보았다. 인천에도 담쟁이들이 방석에 아름다운 수를 놓듯이 담에 예쁜 수를 놓고 있었다. 부천에 오니 부천에 있는 학교의 담에도 담쟁이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담쟁이는 인내할 줄 안다. 하루도 참고 견디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 수직의 담에 붙어 있는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낙심하지 않는다. 그래도 슬퍼하지 않는다. 그래도 힘들어하지 않는다.


담쟁이 같이 인내의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 가운데 좋은 일보다 좋지 않은 일이 더 많다. 그래도 참을 줄 아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힘들게 할 수도 있다. 어떤 때는 학부모님들이 선생님을 힘들게 할 수도 있다. 어떤 때는 동료 선생님들이 괴롭힐 수 있다. 어떤 때는 교장, 교감선생님이 피곤하게 할 수도 있다. 그래도 참을 줄 아는 선생님이 되면 담쟁이처럼 즐거운 교직의 삶을 살 수가 있을 것이다.


담쟁이는 남을 의지하지 않는다. 모든 농작물들은 버팀목이 필요하다. 기둥대가 있어야 설 수가 있다. 하지만 담쟁이는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는다. 스스로 이겨낸다. 스스로 견뎌낸다. 스스로 할 일을 한다.


우리 학생들을 나약하게 키우면 안 된다. 자꾸만 부모를 의지하려고 하고 선생님을 의지하면 나약해지고 만다. 자립심을 키워줘야 한다. 내부의 자제력을 키워져야 한다. 외부의 통제의 의해서 움직이는 학생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의 몫이다.


담쟁이는 추진력이 강하다. 담쟁이는 쭉쭉 뻗어나간다. 그 발걸음이 빠르다. 담쟁이와 같은 추진력이 때로는 필요하다. 담쟁이와 발빠른 움직임도 필요하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바로 잡혔으면 그 다음은 속도다. 속도가 너무 느리면 안 된다. 속도가 느리면 다른 사람들을 방해한다. 모두를 짜증나게 만든다. 속도가 경쟁력에서 꼭 필요하다.


동작 느린 학생, 아무런 꿈도 없이 우왕좌왕하는 학생, 아무런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바람 부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아무렇게나 살아가도록 내버려두면 안 된다. 이들에게 바른 방향 제시를 해주고 그 방향을 향해 잘 달려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담쟁이는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담쟁이만큼 열악한 환경은 없다. 그 환경을 잘 극복하고 있다. 그리고는 그 환경을 다스려나간다. 담 주변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우리 선생님들은 어떤 환경에 처해도 그 환경을 탓하는 이가 되지 말고 그 환경을 잘 이겨내는 담쟁이 같은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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