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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교육과 사색'은 우리 삶의 수레바퀴이다

창밖의 정원수에 새롭게 돋아난 연한 순이 바람에 흔들린다.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지만 바람이 불어 흔들거린다. 이 바람이 우리 삶에도 불어온다. 부드러운 바람은 감촉이 좋다. 그러나 센 바람은 삶을 망친다. 산불이 난 곳에 센 바람이 불어 민가를 덮친다. 불행한 마을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삶의 터전인 집을 태워버리고 갈 곳이 없어진 것이다. 살 길을 잃어버린 것이다.


지금 우리 삶에도 이런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예전에 불어온 바람은 그렇게 세고 큰 바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견딜만 했다. 하지만 우리 삶에 태풍 같은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이러한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서점가의 책도 '인재혁명', '학습혁명', '교육혁명' 뿐 아니라 '학교혁명'도 도서관에서 대출 순위에 올라 있다. 특히 교육에 열성인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교육에 대한 파워는 놀랄만 하다. 하지만 진정한 파워는 점수만 높이려고 억압하는 학(虐)부모의 모습이 아니라 아이가 공감할 때까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학()부모의 모습이 대안이라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이런 혁명의 시대에 큰 물결이 몰아쳐도 나를 혁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나를 혁명하는 것은 유전적으로 태어난 나의 기질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의 뇌를 바꾸는 것이다. 나의 뇌를 바꾸는 과정에는 깊은 생각이 있어야 한다. 사색의 힘을 믿는 것이다. 가까운 지인이신 김광영 선생은 '생의 풍족이 아닌 사(思)와 행(行)의 풍성'을 위하여 '나를 혁명하고 싶다'(도서출판 디자인 채움)는 책을 내놓았다. 이 책을 읽어보면 현대사에서 한 인간이 살아가면서 어떤 바람이 불었는가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호기심이 있다. 이 호기심 때문에 알고 싶어하고 배움이 지속된다. 하지만 이 호기심은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인간이 호기심만 있으면 지적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는 엄청나게 개방돼있다. 순천은 특히 이런 환경에서 뛰어난 준비가 된 도시이다. 하지만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머리는 쓰면 쓸수록 두뇌 혈액순환이 빨라진다. 따라서 적당히 머리를 쓰는 것은 두뇌세표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일종의 두뇌운동이다. 지적 도전을 생활화하고 있는 진취적인 사람들이 장수한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인간은 사색을 통해서 성장해 간다.


지적활동의 꽃은 뭐라해도 역시 독서이다. 내용이 문제이겠지만 TV, 강의 청취도 건전한 지적 자극이 될 수 있다. 감동이 오래 지속되는 책, 깊은 공감대가 이뤄진 책, 그리고 두고두고 옆에 두고 읽을 수 있는 책은 가장 훌륭한 선생님이 될 것이다. 사람은 자주 보는 것을 사랑하는 습성이 있다. 눈이 가는 곳에 마음의 중심이 쏠리기 때문이다. 문제는 책의 수준이다.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 이 수준을 유지하여 주는 책은 최고의 성장 촉진제가 될 수 있다.


교육계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 교육현장을 지키는 사람이라면 사색과 연결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럴 때 올바른 생각이 생기고, 때로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이해도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 생각없이 하는 교육은 뿌리가 없는 것이요, 사색이 없는 세상 지식은 세상에 대한 이해와 깊이 있는 인생살이에 접근하기 어렵다. 그러기에 바람에 날리는 쭉정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루 생활에 책을 한 권 읽은 사람은 두권 읽은 사람과 코드 수준이 다르다. 이 세상에서 중요한 일은 시작이다. 평범한 삶 속에서도 매일 책 읽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야 생각이 바뀌고 머리가 잘 돌아간다. 소통이 원만해져서 일의 효과가 높아진다. 이를 추구하고자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교육과 사색'은 영원한 우리 삶의 수레바퀴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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