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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학생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할까?

간밤에 아주 적은 양의 비가 내렸다. 더 많은 비가 내려야 할 때다. 풍성한 비를 원한다. 그렇게 되리라는 기대감 속에 6월을 시작해야겠다. 봄 가뭄으로 인해 저수지의 바닥이 거북이의 등처럼 갈라지고 논이 갈라지고, 밭이 갈라지고 있으니 걱정이 앞선다.


농심도 타들어가고 농작물도 타들어간다. 이런 안타까움 속에서 하루를 출발하게 된다. 농부의 자녀로 태어나 농심을 누구보다 잘 안다. 농부의 마음을 시원케 해주는 비를 기대하면서 하루를 열어간다.


오늘은 교육의 대상인 학생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우리 선생님들은 간혹 학생들을 한 인격체로 대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는 어린이도 한 인격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1학년도 가르치는 자리에 있는 우리 선생님과 인격적인 면에서 동일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면서 조금이라도 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면 안 될 것 같다. 특히 선생님들이 애들을 감정으로 대하면 큰 문제가 생긴다. 이런 말과 행동이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된다.


그리고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똑같은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같은 선생님이 같은 단원의 같은 내용을 가지고 같이 지도해도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균일하게 향상되지 않는다. 이건 정상적이다. 학급에는 일등이 있고 꼴찌가 있게 마련이다. 이것을 이상하게 여기면 안 된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골고루 주어도 자라는 속도는 다 다르다.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 모든 농작물도 같은 환경 속에서도 자라는 속도가 다르고 튼튼하기도 다르다. 그러기에 언제나 학생들의 개인적인 차별이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면서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 것이다.


그럴리야 없겠지마는 반 전체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학생들을 다그치는 것은 금물이다. 선생님의 개인의 희망이 학생들의 마음을 무겁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학생들의 공부의 양도, 속도가 다 다르다. 그 학생 나름대로 목표가 있고 계획이 있다. 그런데 선생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학생들의 스스로의 발전에 장애가 되면 안 된다.


한 개인을 눈송이로 비유하는 이도 있다. 수억의 눈송이가 나부끼지만 그리고 다 꼭 같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 하나하나가 다 다른 색체를 가리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안다. 그러기에 한 아이 한 아이의 개별적인 고유의 특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애들을 지도하면 어떨까 싶다.


또 하나 언급하고 싶은 것은 선생님은 ‘나’이고 배움을 받는 애들은 ‘너’임을 잊으면 안 된다. ‘그’가 아니다. 3인칭의 그는 나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나와 너와의 관계는 밀접한 관계다. 내가 너를 자녀처럼 생각하고 너를 형제처럼 생각하면서 사랑으로 잘 지도하면 서로의 관계는 돈독해진다.


애들을 ‘그’라고 하면서 제3자처럼 취급하면 안 된다. 그러면 관심이 없어진다. 사라진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나와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학생은 모두 나의 관심사이다. 한 명도 예외가 없다.


학생들은 우리와 똑같은 하나의 인격임을 늘 인식하면서 그들의 삶에 보탬이 되고 도움이 되어야지 도움은커녕 상처를 남기고 오점을 남기는 그런 교육자가 되면 나이가 들수록 후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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