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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자기결정감 키워주자

우리는 학생 때 어른이 되면 자유로워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른도 좋은 학점, 좋은 직장, 좋은 급여를 얻기 위해 내 자유를 미루고 사회가 원하는 삶을 살게 된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어떨까? 슬프게도 그들의 내재적 동기와 자율성 자기 결정감은 무참하게 짓밟히고 있다. 학생들이 내재적 동기와 자율성, 자기 결정감이 보장되고 재미도 있는 게임에 몰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자기 결정감 이론은 왜 수동적인 아이들을 키우는 현재의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자율성을 키워야 하는 지 알려준다. 우리가 자기 결정감이론을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자기결정감이론에서는 인간은 유능감, 관계성, 자율성에 관한 욕구를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여기고 그중 자율성을 인간행동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본다. 

자율성이란 스스로 결정에 의해 선택하고 행동하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우리나라 학생의 학습동기를 분석한 결과 진학, 취직, 성공을 위한 사회적 동기가 공부의 가치와 보람 즐거움의 자율적 동기보다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교육이 사회적 성공을 위한 도구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동기가 강한 학생들에게는 공부가 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며 공부를 하는 시간이 소모적일 수 밖에 없다. 그들이 공부의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는 학생들 보다 공부의 시간과 질이 낮은 것은 자명한 일이다.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교사들은 학습 활동이나 과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제를 학생들이 싫어할 때 그 기분을 수용하고 필요성을 설득해야 한다. 그리고 강제하기 보다는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수업을 해야한다. 즉 학습할 지 학습하지 않을 지는 학생이 선택하게 해야 한다. 선택하기 전에 학습의 어려움을 수용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습을 해야하는 이유를 들어 설득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은 적어도 본인이 선택했다는 감정 자기결정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담임교사가 학생의 자율성을 인정해주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내재적 동기, 유능감, 자아존중감, 성적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현재의 학교 교육은 아이들의 성적을 단기간 올릴 수 있을 지는 몰라도 그들의 남은 인생을 수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 상과 벌에 휘둘리면서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죽을 때 까지 모르는 삶만큼 불행한 것이 있을까? 어쩌면 평생 자신의 내재적 동기를 무시한채 사회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키워내는 것이 우리 사회가 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통제 되지 않는 시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사회는 지금보다 더 많은 비용을 치뤄야 하니까 말이다. 
 
우리는 왜 학생들의 자기 결정감을 키워주지 못할까? 가장 큰 이유는 교사들도 자기 결정감을 키우기 힘든 학교의 환경이다. 예를 들어 교사에게 학생들이 달성해야할 기준을 강요하고 행정적인 압력을 가하면 교사는 학생들을 통제하려 할 것이다. 학생들의 자기결정감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교사의 자기 결정감을 먼저 키워야 한다. 교사의 자율성 보장은 물론이다. 그외에도 자기결정감을 키우기 위해 교사가 학생에게 하듯, 행정기관 역시 왜 그 사업이 필요한지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교사를 설득하고 그 과정에서 겪을 교사의 어려움을 수용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교사의 자기 결정감이 향상될 것이고 이때 교사들은 학생들을 자율적으로 인도할 가능성이 높다.
 
4차산업 혁명이후의 교사가 해야 할 일은 학생들을 가르치기 보다 학생들이 배우기를 원하도록 하는 데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자율성을 키워야 한다. 학생들의 내재적 동기가 키워질 때 까지 무작정 기다리자는 말이 아니다. 물론 막무가내로 학생을 통제하는 일도 안된다. 다만 학생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감정을 수용하면서 지금 하는 이 공부가 왜 중요한지 설득해야 한다. 최종 결정은 학생에게 맡기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교사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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