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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버드나무와 같은 선생님

새소리가 들린다. 머지않아 비 소식을 알려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구름이 하늘을 덮는다. 비올 구름이 형성될 것이란 징조인 것 같다. 모두가 바라는 비가 내렸으면 하는 바람을 오늘 아침에도 갖게 된다.


이른 새벽 글을 읽다가 버들이라는 단어를 만났다. 어릴 적 버들이 생각났다. 고향의 강가에 길게 늘어선 수십 그루의 버드나무가 떠올랐다. 강둑을 따라 걸으며 뛰놀던 때가 그리워진다.


이들은 언제나 강으로부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므로 언제나 푸르고 푸르렀다. 오늘 아침에는 버드나무와 같은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버드나무는 언제나 수분을 공급받기 위해 애쓴다. 그리하여 건강한 나무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언제나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풍성한 지식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우리 선생님들이 언제나 지식의 수분을 섭취해야 할 것 같다. 학생들에게 전문지식을 잘 전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지식의 강가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에게 풍성한 지식을 전할 수 있다. 지식의 수분이 떨어지면 지식이 얕아져 천박하게 된다. 학생들에게 영양가 있는 지식 전수를 위해 언제나 수분을 공급받아야 할 것 같다.


버드나무는 언제나 푸름을 자랑한다. 그들의 푸름은 어린 시절에 늘 싱싱하고 신선한 느낌을 갖게 만들었다. 우리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언제나 푸른 꿈을 가지도록 해야 할 것 같다. 꿈이 없으면 회색이 되고 검은 색이 되고 만다. 꿈이 있으면 계절에 관계없이 언제나 푸름을 지니고 산다. 그러기에 보는 이로 하여금 힘을 얻게 하고 희망을 갖게 한다.


버드나무는 가지가 늘 강으로 쭉 늘어서 있다. 고마움의 표시다. 감사의 표시다. 우리 학생들이 선생님으로부터 잘 배워갈수록 감사하는 마음이 솟아야 한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하는 버드나무처럼 되도록 해야 한다. 고개를 숙이며 자신을 낮추는 버드나무를 보면서 학생들이 날마다 배워갈수록 더 많이 알아갈수록 고개를 숙이며 살아가는 겸손한 자들이 되게 해야 할 것이다.


버드나무는 언제나 약해보지지만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다. 질기고 강하다. 새로난 가지이기는 잘 늘어난다. 성장한다. 우리 학생들이 언제나 약해 보이고 힘이 없어 보이지만 이들은 어느 누구보다도 잘 성장한다.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잘 지도하면 선생님이 기대하는 이상으로 성장하게 된다.


버드나무의 가지, 잎, 꽃, 뿌리, 나무껍질, 털이 달린 씨를 모두 약으로 쓴다고 하니 버드나무와 같이 약이 되는 선생님이 되면 좋을 것 같다.


버드나무는 조금 길게 늘어져 바람에 자꾸 흔들리기도 한다. 그래서 다팔다팔하는 버드나무라고 한다. 들떠서 침착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행동하는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하지만 그 다팔다팔하던 아이도 잘 지도하면 점잖고 신중해지고 믿음직스러운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다.


버드나무와 같은 선생님 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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