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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비둘기와 같은 선생님

지난밤에 엄청 비가 많이 왔다. 비다운 비가 왔다. 미세먼지 날리고 폭염 없애고 식수 해결해주고 농심을 살려주고 정말 고맙다. 아직도 부족하니 더 많은 비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시간은 비둘기와 같은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비둘기는 사람이 지나가도 도망을 가지 않는다. 사람과 가까이 지내려고 하는 것 보니 고맙다. 늘 평화를 가져오니 고요한 평강이 넘친다.


비둘기를 떠올리니 비둘기와 올빼미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아장동사(我將東徙)’는 말이 생각났다. ‘나는 장차 동쪽으로 이사를 갈 것이다’라는 뜻이다.


비둘기가 올빼미에게 물었다. "그대는 장차 어디로 가려는가?" 올빼미는 "동쪽으로 옮아가려 한다"고 답했다. 비둘기가 다시 "무슨 까닭인가?"고 묻자 "이 고을 사람 모두가 나의 울음소리를 싫어한다. 그래서 동쪽으로 이사가려는 것이다" 그러자 비둘기가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능히 그 울음소리를 바꿀 일이다. 그 울음소리는 바꾸지 않고는, 동쪽으로 이사를 가더라도 그대의 울음소리 고치지 않으면 듣기 싫어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라는 내용이다.


비둘기는 지혜롭다. 올빼미가 나는 동쪽으로 이사갈 것이라고 말하는 올빼미에게 이사 가면 환영을 받을 것 같은가? 자신의 울음소리를 고쳐야지. 라고 말해 주었다. 비둘기 같은 선생님은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보면 그 행동을 고치도록 지도할 줄 안다. 학생의 잘못을 보고도 지적하지도 않고 바르게 고치도록 지도하지 않으면 그 학생은 평생 깨닫지 못하게 되고 자기의 잘못을 평생 안고 갈 수밖에 없게 된다.


자기를 탓하지 않고 남만 탓하는 올빼미 같은 이가 되면 안 되고 언제나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을 탓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는 비둘기 같은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지혜의 선생님은 학생들을 잘 살핀다. 학생들마다 장단점이 있음을 안다. 그 장점은 더욱 살리도록 하고 단점은 보완해 나가도록 한다. 이런 지혜의 선생님을 만나면 그 학생은 정말 행운아가 된다. 자기의 단점을 평생 고치지 못하고 갈 것인데 지혜의 선생님을 만남으로 변화되는 삶을 살게 해주니 얼마나 기쁘겠는가?


비둘기는 사람을 기피하지 않는다. 선생님 중에는 성격이 호불호가 너무 강해 자기가 좋아하는 학생들에게는 다가가는데 자기가 싫어하는 학생은 아예 무시하거나 가까이 하지 않는다. 이러면 안 된다.


학생들 모두가 선생님의 마음에 들게 행동하지 않는다. 아마 2-30%정도는 마음에 들까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그 학생들을 배제하면 안 된다. 모두를 가까이 하는 선생님은 존경받을 만한 선생님이 된다. 모두를 가까이 한다는 것은 그만큼 힘이 든다. 짐이 된다. 부담이 된다. 수고를 많이 해야 한다. 그래도 나의 사명 중 하나가 모든 학생들을 가까이 함으로 그들을 사람다운 사람으로 바꾸어 나가는 역할을 하는 것이 비둘기 같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비둘기는 평화를 상징한다. 평화를 싫어하는 이는 없다. 우리 선생님들은 평화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교실의 분위기는 선생님이 주도해 나가야 한다. 선생님이 평화를 가져오게 할 수도 있고 평화를 깨뜨리게 만들 수도 있다. 평화를 주는 선생님이 되면 학생들도 호수와 같은 잔잔한 마음을 지니게 된다.


비둘기와 같은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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