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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연구

축하보다 감사가 먼저란다

우리 반의 생일교육

생일날은 감사를 배우는 날


<박성연 어린이가 생일을 맞아 부모님께 선물한 감사 그림편지>


어제는 우리 반 아이의 생일이었습니다. 필자는 교단에서 꾸준히 해 온 것 중 하나가 생일교육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생일은 축하 받는 날로만 압니다. 자신을 있게 한 어버이의 은혜와 고통을 알게 하기에 매우 좋은 날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나 친구들에게 축하의 선물을 받지 못하면 삐지고 토라지는 일도 다반사임을 볼 수 있습니다. 어른들도 그러는 사람이 대부분이지요.


먼저 생일의 의미를 가르칩니다. 그러면 아이들의 입에서 축하보다 감사가 먼저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부모님께 감사하는 그림이나 편지를 쓰게 합니다. 커서 자신이 돈을 벌게 되면 부모님께 감사하는 선물도 꼭 사드리라는 당부도 잊지 않습니다.


요즈음은 학교에서 생일 축하 잔치를 해주거나 케잌을 준비하지 못하게 하므로(김영란 법) 학급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정도에 그칩니다. 그래도 어버이의 은혜와 친구 간의 우정을 돈독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생일을 맞는 아이는 부모님께 존경과 감사의 그림 편지를 쓰게 하고, 다른 친구들은 축하의 그림 편지를 써서 나누게 합니다. 그리고 그 작품은 친구의 작품집에 들어가서 잊혀지지 않는 추억을 만들어줍니다. 담임인 나는 삶의 지침이 될만한 좋은 책 한 권에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붙여주면 오래 가는 선물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제자들이 받은 생일 축하 책을 추억의 물건으로 간작하며 좋아합니다.


그림편지에 담은 우정의 편지


<생일을 맞이 한 친구에게 그려준 최나윤 어린이의 축하 그림편지>


생일날은 인성교육을 하기에 매우 좋은 날입니다. 교육과정 어디에도 없는 내용이지만 담임의 재량권을 발휘하면 충분히 가능한 이벤트를 할 수 있는 날입니다. 자기를 소중히 해주는 친구들이 준 생일 편지 한 장을 들여다볼 때마다 행복해질 것입니다. 선생님이 자신을 얼마나 아끼는지 써 준 편지와 책 한 권의 힘을 믿습니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데는 큰 돈이 들거나 그렇게 많은 시간이 들지 않습니다.


학교폭력이 난무하는 학교 현장에서 생일 축하 손편지나 그림편지를 쓰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랑과 우정이 넘치는 곳에서는 학교폭력이라는 낱말이 싹을 틔울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모님이나 조부모님께 감사하는 편지를 드리며 낳아주셔서, 길러주셔서 감사하다고 큰 절을 올리게 할 때마다 감동했다는 말을 전해 들을 때면 작은 가르침에 10배의 효과를 내는 감사 편지의 위력에 놀랍니다.


學은 넘치나 習이 부족한 세상입니다. 알고도 실천하지 않는 비율이 95퍼센트라고 합니다. 고운 꽃은 반드시 씨를 뿌리고 심어야 볼 수 있지만 잡초는 뿌리고 거두지 않아도 생깁니다. 자신의 생일을 맞이할 때마다 감사 편지와 선물을 준비하여 부모님께 큰 절을 올리길 바라는 선생님의 바람을 1학년 꼬마들이 꼭 지키면 참 좋겠습니다. 孝를 실천(習)하는 학생이라면 다른 인성교육은 따로 필요 없으니! 생일날은 인성교육을 학습하는 날입니다. '아이들아, 어버이 살아 계실 제 섬기기를 다 해도 떠나신 뒤에는 후회만 남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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